2020년 하계올림픽을 준비하는 일본이 '작은 올림픽'을 선언했지만 노동력 부족과 인플레이션으로 비용이 증가하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경기 부양책인 '아베노믹스'가 건설 분야의 만성적인 노동력 부족과 원가 상승을 가져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도쿄는 지난해 마드리드와 이스탄불을 제치고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중앙구(區) 하루미 지역에 있는 선수촌을 중심으로 반경 8㎞ 안에서 모든 행사를 진행하는 '작은 올림픽'(compact games)을 치르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도쿄도지사는 비용 절감을 위해 더 먼 곳에 있는 부지를 물색하기 시작했다고 FT는 전했다.
FT는 특히 쓰나미 피해를 본 북동부 지역 재건 사업에 이미 많은 인력이 투입되면서 낡은 공공기반시설을 개선해야 하는 건설 분야에서 노동력 부족이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철재 등 원자재 비용은 올랐다.
도이체방크 분석가인 오타니 요지는 계약 업체들이 낮은 금액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1천539억엔(1조5천억원)에 달하는 도쿄도 예산은 훨씬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개·폐막식이 열릴 국립경기장은 개축 공사에 앞서 철거 작업만해도 낙찰이 두 번이나 무산됐다.
도쿄의 건축가인 에드워드 스즈키는 "1964년 지어진 경기장에 개폐식 지붕을 설치하고 8만 명 수용 규모로 개축하는 엄청난 작업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요구기준을 뛰어넘는 것으로 재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