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크리 소멸, 태풍 할롱 북상 <사진: 기상청>
'나크리 소멸, 태풍 할롱 북상'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12호 태풍 나크리는 소멸됐으나 먼 바다에서 11호 태풍 할롱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이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3시 나크리는 군산 서남서쪽 약 180km 부근 해상에서 세력이 급격히 약화돼 소멸된 뒤 열대저기압의 일종인 열대저압부로 변했다.
나크리는 소멸됐으나 태풍이 몰고 온 상당량의 수증기가 그대로 남아 있어 내일(5일)까지 한반도 곳곳에 영향을 주면서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제주도 산간은 시간당 30mm 이상의 많은 비가 쏟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나크리는 이틀간 한반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쳐 인명피해를 일으켰다.
지난 2일 오전 5시 45분쯤 전남 완도군의 한 양식장에서 강풍으로 출입문이 닫히면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1명이 머리를 다쳐 사망했다.
다음날인 3일 오전 2시 55분께 경북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의 오토캠핑장 인근 계곡에서 일가족 6명을 포함해 7명이 탄 승용차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모두 숨졌다. 같은 날 오전 8시 55분께 경북 영덕군의 야영장에선 쓰러진 소나무에 어린이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오전 11시 30분쯤 경남 거창군 북상면 병곡리의 한 산장 앞 하천에선 풍경을 보러 나갔던 남성이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한편 나크리보다 하루 먼저 생성된 태풍 할롱은 4일 오전 3시 필리핀 마닐라 동쪽 약 1130km 부근 해상을 중심기압 920헥토파스칼, 최대 풍속 초속 53m·시속 191km의 매우 강한 중형급 형태로 통과했다. 이는 달리는 차도 뒤집을 정도로 올해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한 위력을 지녔다.
할롱은 오는 7일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270km 부근 해상에 도달할 것으로 보이며, 예상 경로를 따라 이동할 경우 이번 주말부터 제주도와 남부지방이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측된다.
나크리 소멸, 태풍 할롱 북상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나크리 소멸됐으나 걱정이 계속", "태풍 할롱 북상, 위력이 엄청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