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대규모 구조조정, 2분기 실적에 '타격'

2분기 주요 증권사들 실적이 구조조정 비용에 의해 움츠러들 전망이다.

그러나 일회성 비용인 퇴직위로금 등 구조조정 비용을 정산 후 장기적으로 내다볼 때 실적이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다음 주 국내 증권사의 2분기 잠정 실적이 발표된다. 금융투자업계 분석 결과 올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한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현대증권, 대신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의 직전 분기 대비 순이익은 크게 악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삼성증권의 2분기 순이익에 대해 약 50억원을 추정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할 때 90% 가까이 급감한 수준이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약 250억원 적자가 추정된다. KDB대우증권은 430억원, 미래에셋증권 360억원으로 1분기와 비교해 실적 감소가 예상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해 말 증권사들이 11년 만에 대규모 적자를 기록 후 기저 효과로 인해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좋아 보인 부분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2분기 실적은 올해 초 이뤄진 구조조정 비용이 반영되기 때문에 또다시 어닝 쇼크(earning shock)를 겪을 우려가 적지 않다.

지난 5월 삼성증권은 약 3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과장급 1억8000만원, 차장급 2억2000만원, 부장급 2억5500만원의 퇴직위로금이 지급된 점을 미뤄볼 때 약 600~700억원 가량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대투증권의 경우 145명이 희망퇴직을 신청, 약 1억원의 퇴직위로금을 지급 받았다. 전체적으로 150억원 가량의 일회성 비용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그렇지만 이 같은 구조조정 결과가 장기적으로 볼 때 증권사의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태경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구조조정은 마무리 국면이다. 판관비가 2012~2014년 평균과 비교할 때 내년에는 최대 1666억원 감소할 것이다. 이로 인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최대 4.8%포인트 상승할 것이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