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대 부호 총자산 184조원… 이건희 13조 3천억원 1위, 정몽구 7조 6천억원 2위
우리나라에서 1조원이 넘는 재산을 가진 ’슈퍼리치(Super Rich)’는 35명으로 집계됐다.
상장사 1883개사 및 자산 100억원 이상인 비상장사 2만 1280개사의 대주주 혹은 경영인이 본인 명의로 보유한 주식과 부동산 등 개인자산을 평가한 결과 1670억원 이상을 기록한 자산가는 상위 400명이었다고 6일 재벌닷컴이 밝혔다.
이번 개인 자산 평가는 △상장사 주식 지분가치는 올해 1월 2일~7월 26일 일자별 평균 종가 △비상장사는 증여상속법 44~46조 비상장 주식평가 기준 △부동산 등 기타 등기자산은 2014년 1월 1일 개별 공시가격을 각각 적용했다. 조사 결과 상위 400대 부호가 가진 총 자산은 183조 9290억원에 달해 1인당 평균 4590억원을 기록했다.
♦ ’슈퍼부자’ 상위 10명
우리나라 최고 부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었다. 이 회장은 상장사와 비상장사 주식 지분가치와 본인 명의로 보유한 자택과 전국 각지 부동산 등 기타 자산을 합쳐 총 13조 2870억원을 기록해 우리나라 부동의 최고 부자였다.
이어 2위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 회장은 상장 및 비상장사 주식과 부동산 등을 합쳐 개인 자산이 7조 6440억억원으로 나타나 2위였으나, 1위인 이건희 회장의 개인 자산과는 무려 5조 6430억원의 큰 격차를 보였다.
3위는 삼성그룹의 차세대 승계 1순위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차지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와 상장을 앞둔 삼성에버랜드, 삼성SDS 등 비상장사 주식 지분가치, 한남동 소재 자택 등 개인명의 부동산을 합쳐 총 5조 1790억원의 재산을 가진 것으로 집계됐다.
4위는 현대차그룹의 차세대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정 부회장은 계열사 주식지분 가치와 부동산 등을 합쳐 총 4조 4620억원의 개인 재산을 기록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개인 보유 지분이 많은 아모레퍼시픽 등 상장사 주식 지분 가치가 올들어 급등하면서 개인 자산이 4조 3400억원으로 평가돼 부호 순위 5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조 500억원으로 6위, 신창재 교보그룹 회장이 2조 2370억원으로 7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조 1920억원으로 8위,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조 1560억원으로 9위,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이 1조 9690억원으로 10위였다. 우리나라 10대 부자는 모두 재벌가 출신의 ’상속형’ 부자였다.
♦ 여성 400대 부자
400대 부자 가운데 여성은 전체의 6.8%인 27명이었고, 재벌가 출신이거나 상속형 부자가 대부분이었다. 재벌가 출신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등 4명은 삼성가 출신이었고, 이화경 오리온 사장은 동양가 출신이었다.
1조원클럽에 들지는 않았지만, 수천억원대의 개인 자산을 가진 여성 부자도 많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 최기원 씨(9290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부인 김영식 씨(4880억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녀 정성이 씨(4240억원),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장녀 신영자 씨(3930억원),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딸 조희원씨(3370억원) 등도 재벌가 출신이었다.
또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3230억원), 임상민 대상 부장(3210억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3110억원), 박춘희 대명그룹 회장(310억원), 김문희 용문학원 이사장(2930억원),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 장녀 임세령 씨(2670억원),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2630억원)도 400대 부자에 올랐다.
♦ 눈길끄는 400대 부자
올해 400대 부자에 오른 인물 중에는 눈길을 끄는 인물도 많았다. 학습지 눈높이 신화를 이룬 주인공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이 8680억원(41위), 1970년대 재계의 무서운 아이들로 불린 율산그룹 창업자 신선호 센트럴시티 회장이 7720억원(46위), 자동차 부품업계의 숨은 부자 이상일 일진베어링 회장이 7180억원(47위), 박연차 휴켐스 회장이 6860억원(48위)으로 상위 50대 부자에 올랐다.
중저가 의류브랜드로 성공한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이 5600억원(61위), 게임프로그램 개발로 성공한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회장이 5490억원(64위), 샐러리맨 신화로 불리는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이 4780억원(74위), 캄보디아 드림의 주인공 오세영 코라오홀딩스 회장이 4670억원(75위), 반도체 신화를 이룬 이정훈 서울반도체 회장이 3950억원(93위)으로 100대 부자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아웃도어 붐을 타고 급성장한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2960억원, 138위)과 정영훈 K2코리아 회장(2940억원, 143위),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1980억원, 276위), 김형섭 평안섬유 회장(1950억원, 291위)이 400대 부자 대열에 들었다.
패션업계의 숨은 강자인 시몬느 박은관 회장(2540억원, 182위), MCM 신화의 주인공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2450억원, 194위)은 재벌가 출신(대성그룹) 출신이면서 패션업에 진출해 도전적 경영으로 부를 쌓은 성공한 부자였다.
대기업 전문 경영인 출신의 부자도 등장했다. 삼성그룹 전문경영인(CEO) 출신인 이학수 전 부회장은 5210억원으로 종합 순위 66위에 이름을 올렸고, 김인주 삼성선물 사장(2760억원, 158위),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1880억원, 323위)도 400대 부자에 포함됐다.
연예인 출신으로는 원로 영화배우 신영균 제주방송 명예회장이 2830억원으로 155위를 차지했고, 이수만 에스엠엔터테인먼트 회장이 2520억원(185위), 양현석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210억원(228위)이었다.
한편 조사대상 400대 부자의 평균 나이는 59.1세였으며, 이 중 이정훈 서울반도체 회장의 딸인 민규 씨는 올해 28세의 나이로 최연소였고,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과 윤장섭 성보화학 명예회장은 92세로 최고령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