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나라 경제가 세월호 참사의 영향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민간소비 등 주요 내수 관련 지표의 회복이 정체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미약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내다봤다.
KDI는 6일 '경제동향 8월호'에서 "생산관료 지표의 부진이 완화되면서 세월호 참사의 부정적인 영향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생산 관련 지표가 전월의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6월 중 광공업생산이 반도체 및 부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2.1%)의 감소에서 전년동월대비 0.6%의 증가로 전환됐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전월보다 2.0%p 상승한 76.7%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0.6%)보다 증가세가 확대된 전년동월대비 2.2% 증가했다. 세월호 참사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생산 등은 3월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 KDI의 설명이다.
하지만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전월에 이어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전반적인 경기회복세가 미약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소비관련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6월 중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2% 증가하는 데 머물면서 올해 1/4분기(2.5%)에 비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소비자심리지수도 현재경기판단지수와 향후경기전망심리지수를 중심으로 전월보다 2p 하락한 105를 기록했다. 세월호 참사 이전에는 108 내외 수준이었다.
6월 중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의 부진에 기인해 전년동월대비 2.3% 증가하는데 머물면서 전월(5.5%)보다 중가폭이 축소됨에 따라 회복세가 미약한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는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4.2%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토목부진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회복세가 약화되고 있다. 건설시성(불변)은 건축부문이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토목부문의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전월(-2.6%)과 유사한 전년동월대비 2.9% 감소했다.
수출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개선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7월 중 수출은 전월(2.5%)보다 확대된 전년동월대비 5.7% 증가했다. 수입도 5.8% 증가하며 전월(4.1%)에 비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시장은 안장세가 꺾인 모양새다.
KDI는 취업자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경제활동참가율 및 고용률(15~64세)이 올해 초에 비해 다소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진단했다. 6월 중 취업자는 상용직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시일용직이 부진한 모습을 지속하면서 전월(41만3000명, 1.6%)과 유사한 전년동월대비 39만8000명(1.6%)이 증가했다.
한편 7월 중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전월(1.7%)보다 소폭 낮은 1.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전월과 유사한 각각 전월대비 0.1%, 0.2%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