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몰래 카메라 방식 이벤트 영상 제작 '붐'

최근 유통업계에 몰래 카메라 방식의 이벤트성 바이럴 영상 제작 바람이 불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바이럴 영상은 단순히 유머, 놀라움을 넘어 브랜드 이미지, 나아가 제품 구매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좀더 다가가기 위한 업계의 기발하고 임팩트 넘친 바이럴 영상 제작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업체들은 소비자들에게 소소한 감동을 주는 것은 물론 깜짝 선물과 의도한 메시지 전달을 위해 차별화되고 다양한 방식의 영상을 선보이며 소비자들과의 소통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 깜짝 시구, 수상한 시식 , 깜짝 변신 통한 ‘체인지’ 등 다양한 바이럴 영상 선보여

네네치킨은 최근 홈페이지 및 SNS에 스폰서십을 맺고 있는 NC다이노스 홈구장의 일일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를 게재, 지원자 중 2명을 선발했다. 업체 측은 이들에게 스폰서 데이 당일 해야 할 일을 알리고, 수많은 관중들이 지켜보는 프로야구 마운드에서 시구와 시타의 경험을 선사했다.

‘네네치킨이 선사하는 꿈의 그라운드’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많은 야구팬들에게 호응을 이끌어냈을 뿐 아니라 NC다이노스 프로야구단이 위치한 경남 지역에서 치킨 매출이 함께 상승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네네치킨 관계자는 전했다.

대상 청정원이 선보인 ‘수상한 시식’편도 소비자가 주인공이 된 사례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영상은 우연히 시식행사에 참여하게 된 평범한 한 시민이 음식에 드레싱을 뿌리고 홍초를 믹스하는 등 요리에 집중하는 동안 미리 준비해 있던 수십 명의 사람들이 관객으로 변신 시민의 뒤편에 착석한다.

이윽고 참여자가 음식 준비를 마치는 순간, 뒤편에서 거대한 막이 떨어지며 세계적인 셰프들이 기다리는 무대가 나타나며 순식간에 요리서바이벌 참가자가 된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어 참가자가 요리를 준비하는 동안 행사 스태프들이 몰래 찍은 참가자 사진을 라벨로 인쇄해 제품에 부착, 자신의 모습이 부착된 하나뿐인 청정원 제품을 선물 받으며 놀랍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이 영상은 소비자들의 얼굴을 제품에 담아 청정원과 함께라면 누구나 식품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기획됐다는 것이 청정원 측 설명이다.

바이럴 영상은 유통업계뿐만 아니라 자동차 업체들도 마케팅 차원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신차 출시에 맞춰 소비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몰래카메라 바이럴 영상을 통해 전달하기도 한다.

기아차는 최근 2015년 형 ‘쏘울’을 출시하며, ‘체인지’를 키워드로 삼고 몰래카메라 형식 영상을 제작했다.

이 영상에는 소개팅을 앞두고 있는 평범한 옷차림의 남성과 다소 튀는 패션의 남성 등 2명이 등장한다. 기아차는 이들을 한 건물에 초대하고, 각각 난감한 상황을 겪게 한다. 자신의 패션과 똑 같은 여러 명의 남자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훈남 남자들로 둘러 쌓여 자신감이 구겨지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던 다른 사람들이 모두 내리고 마지막으로 1층에 내리는 순간 엘리베이터 입구는 메이크오버숍으로 변해있다. 이곳에서 완벽하게 변신한 자신의 모습에 흡족해하며 소개팅 장소로 향한다.

이 영상은 주변에서 누구나 찾아볼 수 있을 법한 주인공들이 놀랍게 변신하는 과정을 통해 기업이 전달하고자 하는 ‘체인지’의 메시지를 정확하게 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네네치킨 관계자는 “바이럴 영상은 일반 광고에 비해 다양한 형태로 제작이 가능하고 짧은 시간 안에 감상이 가능해 소비자들의 영상 시청 거부감이 적다”며 “특히 난감한 상황에 처한 주인공들의 리얼한 모습은 소비자 공감은 물론 나아가 브랜드 호감도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쳐 이와 같은 바이럴 영상 제작 열기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