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중 국세청장이 국세청장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자연인'의 삶으로 돌아간다.
지난해 3월15일 박근혜 정부 첫 국세청장 후보자로 내정된 이후 1년5개월여 동안 숨가쁘게 달려온 그는 '전직 국세청장'으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 위한 첫 발걸음을 19일 퇴임식과 함께 내딛였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 수송동 국세청사 2층 대강당에서 열린 퇴임식에 참석한 김 국세청장은 '국세청을 떠나며'라는 제목의 짧은 퇴임사를 통해 "오늘 지난 30여년간 함께해 온 국세청과 국세가족 여러분 곁을 떠난다"고 말했다.
김 국세청장은 "그 동안 여러분의 헌신과 성원 덕분에 다양하고 소중한 역할과 경험을 하고 마무리하게 됐다"며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주신 모든 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국세청장은 "취임 초기 과분한 직을 맡아 소임을 다하기 위한 고민도 많이 했다. 지하경제 양성화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4대 분야 50대 과제에 세정역량을 집중했지만 세수부족 상황을 극복하지는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어 "그러나 국세행정이나 조직운영 등에서 합리적인 상대적 균형을 중심가치로 삼아 다 함께 참여하고 예측가능성을 높여 우리 청의 역량을 극대화하려고 노력했다"며 "공정과 신뢰의 세정을 위해 서로의 경험과 지혜를 모으는 중심성성(衆心成城)의 조직문화도 국세청의 소중한 자산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직에 남아 국세행정을 이끌어갈 후배들에게도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세정생태계와 국민들의 눈높이는 무서울 정도로 변화하고 있다"며 "관리자의 솔선수범과 직원들의 열정을 하나로 묶어내면 어떠한 역경도 지혜롭게 헤쳐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제 세월의 흐름에 따라 무거운 짐만 남긴 채 떠나게 됐다"며 "그간 제 부덕의 소치로 마음을 아프게 한 분들께는 이 자리를 빌려 이해를 구한다. 비록 몸은 떠나도 변함없이 국세청을 응원하고 여러분과 함께했던 시간도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국세청장은 수송동 국세청사에서 퇴임하는 마지막 국세청장으로 기록됐다. 아울러 김 국세청장의 퇴임을 기점으로 지난 수 년 동안 전성기를 구가하며 국세청 변화의 중심축 역할을 했던 국세청 행정고시 27회의 시대도 '종말'을 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