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깡' 방식으로 비자금 조성…검찰, 용처 파악 중
검찰이 KDB산업은행 임직원들이 동양그룹 경영진으로부터 수 억 원대 비자금을 받은 단서를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선봉)는 산업은행 임직원 3~4명이 최근 몇 년 간 동양그룹 측으로부터 5억원 대의 금품을 받은 정황을 발견하고 수사에 나섰다.
검찰 관계자는 "동양그룹 임원의 수 억 원대 횡령 혐의를 포착해 수사 중"이라며 "다만 사용처 등에 대해 현재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임직원들은 동양그룹 측이 카드 매출을 허위로 부풀려 마련한 현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카드깡’이라고 불리는 수법이다.
검찰 측은 산업은행이 동양시멘트의 주채권은행인 만큼, 동양그룹 측으로부터 재무약정 조건완화 등의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산업은행 전·현직 임원들은 동양시멘트 사외이사나 고문으로 재직한 것으로 밝혀져 이들이 산업은행 임원과 동양 측의 중간다리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 초 받은 감사원 감사에서도 관련 사항은 지적받은 것이 없었다"면서 "검찰 측 수사관련 내용은 아직 내부적으로 파악되지 않았으며 현재 확인 중인 단계"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