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 금융감독원
사기범 직업, 무직·일용직 근로자 '최다'
나이롱환자 주의보…전년比 70%↑
보험사기꾼들의 수는 줄었지만, 보험사기금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한 명의 보험사기꾼이 '한 탕'한 평균 액수가 늘어난 것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규모는 286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2% 증가했다. 반면, 보험사기꾼의 수는 4만714명으로 같은 기간 3.0% 감소했다.
모든 종목에서 적발금액이 확대된 가운데, 장기손해보험 및 생명보험에서의 증가가 두드러진다.
특히, 장기손보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한 820억원이 적발됐다. 지난 2012년 상반기 20.8%에 불과했던 장기손보의 비중이 올해 28.6%로 늘어나는 등 양적 성장에 따라 보험사기 규모도 확대된 것으로 해석된다.
주요 보험사기 유형으로는 사고내용조작(20.3%), 음주·무면허 운전(12.3%), 허위·과다입원(11.2%)이 손꼽혔다. 속칭 '나이롱환자'라 불리는 허위·과다입원을 통한 보험사기금은 전년 동기보다 69.8%나 증가한 320억원이 적발됐다.
혐의자들의 직업특성 분석 결과, 무직이나 일용직이 전체의 20.6%를 차지했으며, 회사원(17.1%), 자영업(7.0%)이 그 뒤를 이었다. 이른바 '생계형 보험사기'가 여전히 사회적 문제로 남아있는 것이다.
이준호 금감원 보험조사국장은 "비정상의 정상화 정책에 보험사기 근절이 핵심 과제로 포함되면서 유관기관과의 업무공조가 활발하게 진행됐다"며 "최근 허위입원을 통한 보험사기가 자주 발생하는 문제 병원 등을 대상으로 기획조사를 집중적으로 실시했기 때문에 적발금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보험사기는 부당하게 지급된 보험금으로 인해 대다수 선량한 보험가입자의 보험료를 인상시키는 심각한 사회범죄"라며 "주변에서 보험사기 의심사고를 목격하거나 피해를 입은 경우 금감원 보험범죄신고센터 또는 관련 보험회사에 신고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