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중재안 거절은 입법부 경시하는 자가당착"
새정치민주연합은 3일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해 연일 강경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새누리당을 맹비난했다. 특히, 정의화 국회의장의 중재안을 단박에 거절한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를 향해 "입법부를 경시하는 자가당착", "무엇을 믿고 오만함을 부리느냐"고 일갈했다.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전날(2일) 진도 팽목항을 방문한 것을 보고하면서 "열 분의 실종자가 아직 바다에 있고 세월호 특별법이 표류하고 있다. '유족이 되는 것이 소원'이라는 실종자 가족들의 절규, 우리 아이들이 왜 죽었는지 밝혀달라는 요구를 새누리당은 한순간만이라도 공감했으면 한다"고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정의화 국회의장이 세월호 특별법 표류로 무한대치 중인 여야에 중재안을 내놓은 것을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가 거절한 것에 대해 "국회의장의 중재안도 거부하는 여당이 과연 이 세상에 있느냐"며 "대한민국이, 국회가 새누리당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이석현 국회부의장 역시 정 의장의 중재안을 거절한 새누리당을 향해, "충격"이라며 "이런 일은 해방 후 지금까지 온 오랜 의정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입법부 수장으로서 경색된 정국을 풀기 위해 나서는 것조차 일언지하에 거절하는 건 스스로 국회의원이 입법부를 경시하는 자가당착이며 오직 청와대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정치"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막힌 정국을 풀겠다는 의지가 전혀 없다는 증거"라며 "오로지 자기들이 가진 복안에서 한걸음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로 보인다. 그렇다면 왜 유가족을 만나서 아픈 상처에 다시 소금을 뿌렸나. 그러면서 야당이 정국 발목 잡는다고 할 수 있나"라고 따져 물었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유가족들을 향해 연일 강경발언을 쏟아내는 김 부대표를 겨냥, "도를 넘어서고 있다. 가족대책위를 두고 '무슨 목적으로 왔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는 발언으로 유가족을 모독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정 의장의 중재에 대해 김 부대표가 '내용도 잘 모르는 의장이 분란만 가속시킬 수 있다'며 입법수장을 폄훼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김 부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세월호 특별법을 무산시키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거듭 비판했다.
또한 “지금 새누리당이 유가족의 배후를 운운하고 있는데 오히려 되묻고 싶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누구의 지시를 받고 강경 발언을 쏟아내는 것인가”라며 “새누리당이 청와대의, 청와대에 의한, 청와대를 위한 협상을 하고 있다는 의혹에 답해야 한다. 김 부대표는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가로막고 유가족에 상처 주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자중자애하라"고 경고했다.
한정애 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유가족을 자극하고 상처 주는 발언을 일삼으며, 협상에 김을 빼고 있는 새누리당 김재원 수석부대표의 행태를 규탄한다"며 "유가족을 모욕하고, 유가족 내부를 분열시키고, 입법부의 수장인 국회의장의 국회정상화 노력마저 폄훼하는 오만함을 보여주는 김재원 수석부대표는 국회 위에 있는가"라고 맹비난했다.
한 대변인은 김 부대표를 겨냥, "무엇을 믿고 그런 오만함을 부리는 것인가"라며 "세월호 특별법 협상의 교착상태가 해소되지 않는 것도 김재원 수석 때문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너무 멀리 가지 말고 제자리로 돌아오시기 바란다. 유가족들을 더 이상 고립시키지 말라"고 질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