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입된 중국산 해삼종묘. 차모씨 등 일당 5명은 3억5000만원 상당의 해삼종묘를 밀수입하다 세관에 적발됐다.
3억5000만원 상당의 해삼종묘를 밀수입해 국산으로 둔갑시킨 일당이 세관당국에 덜미를 잡혔다.
인천세관(세관장 : 박철구)은 15일 중국산 해삼종묘(치어) 1톤, 3억5000만원 상당을 밀수입해 국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밀수·판매 조직 5명(불구속 4명, 지명수배 1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이들은 해삼종묘 구입, 포장 및 판매한 총책 조선족 차모씨(남·41세), 운송통관책 박모씨(남·48세), 강모씨(남·49세), 수입명의 대여자 김모씨(남·43세), 수산물생산업자 이모씨(남·53세)로 임무를 분담하는 등 사전에 밀수입 계획을 치밀하게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일당은 세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해삼종묘를 보온박스에 아이스팩을 채우고 비닐봉지에 넣은 후, 종이포장 및 비닐로 감아 원단인 것처럼 위장해수입했다.
해삼종묘를 정상 수입하기 위해선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이식승인을 받고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에서 수입검사를 완료해야 하지만 이런 절차가 여의치 않았던 일당이 밀수입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세관은 설명했다.
밀수입된 해삼 종묘는 국내의 일부 해삼종묘 생산업자를 거쳐 국산으로 둔갑해 남해안 등 어촌 마을어장에 판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식승인 및 수입검사 없이 밀수입된 해삼종묘는 질병에 감염됐을 가능성과 더불어 우리나라 연안에 방류될 경우 국내에 서식하는 다른 해삼에도 전염될 위험성이 있다.
유전적으로 열성화된 종묘가 방류된다면 우리나라 생태계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 선량한 국내 해삼종묘 생산업자 및 어민들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이 크다고 세관은 밝혔다.
세관 관계자는 "앞으로 해삼 등 수산물 종묘의 밀수입방지를 위하여 정보분석 및 검사를 철저히하고 해삼 등 수산물 종묘 수입 및 생산업자에 대한 실태를 파악하는 등 밀수입된 수산물 종묘가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판매되지 않도록 조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