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기 교체 관련 업무방해 혐의 적용
지주·은행·카드 등 계열사 연계검사 착수
금융당국이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는 등 KB금융그룹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에 나섰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KB지주 임영록 회장과 김재열 전무(CIO), 문윤호 IT부장, 조근철 국민은행 IT본부장 등 주전산기 전환사업 핵심 관련자 4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국민은행의 IBM시스템을 유닉스(Unix) 체제로 전환하면서 예상되는 리스크를 은폐하고 자회사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더구나 임 회장은 국민은행 IT본부장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진술이 일관되지 못하다는 것이 금감원 측 주장.
지난 6월 금감원 검사 시에는 인사개입을 전면 부인해오던 그가 "회장이 행장과 인사에 대해 논의할 수 있지 않나", "김OO 인사에 대해서는 이건호 행장과 논의했으나 조OO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한 적 없다"며 진술을 번복했다는 지적이다.
검찰은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임 회장을 제외한 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한 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에 이번 고발 사건을 추가 배당하고 병합수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 회장은 피고발인 신분인 만큼 조만간 검찰 소환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금감원은 이날부터 KB국민카드 분사 시 은행 고객정보 이관과 관련한 추가 사실관계 확인 등을 위해 KB지주·국민은행·국민카드 등 3개사에 대한 연계검사에 착수했다.
아울러 임 회장의 직무정지에 따른 경영리스크 확산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명목으로 KB금융그룹 소속 10개 금융회사에 총 27명의 감독관을 파견한 상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KB지주 및 국민은행에 8명, 국민카드에 4명의 검사역을 투입했다"면서 "감독관의 경우 KB금융그룹의 경영 안정화 시점까지 각 금융회사에 상주하면서 경영상황에 대한 상시감시 및 현장지도업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