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명동 외환은행 본점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외환은행 직원들에 대한 대량징계 추진을 규탄하고 있다.
시민단체가 최근 대규모 직원 징계가 추진되고 있는 외환은행 문제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17일 참여연대, 금융정의연대,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전국교수노조, 론스타공대위 등은 명동 외환은행 본점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조기합병을 위한 직원 대량징계를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회견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박원석 국회의원, 단병호 평등사회노동교육원 대표,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이시백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장, 현상윤 새언론포럼 회장, 양기환 문화다양성포럼 상임이사, 장흥배 참여연대 팀장, 김득의 론스타공대위 집행위원장 등과 민주화전국교수협, 전국교수노조, 학술단체협의회 등이 함께 했다.
백기완 선생은 이날 "박근혜의 세월호 모역보다 더한 야만적 행위가 외환은행에서 자행되고 있다"며 "직원 대량징계를 통해 외환은행 자주성의 마지막 보루인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박원석 국회의원은 "지난 3일 저는 총회현장에서 사측의 방해작업을 똑똑히 지켜봤다"며 "직원징계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국회 정무위, 환경노동위, 기획재정위 국정감사에서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과 김한조 은행장의 증인채택은 물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조기통합을 막을 것"이라고 강변했다.
이들은 외환은행의 조기합병이 론스타의 불법행위에 대한 책임 추궁을 점점 더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참여연대가 외환은행 소수주주를 대리해 론스타를 상대로 주주대표소송을 진행하고 있고, 론스타가 우리 정부를 상대로 수조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투자자-국가소송(ISD)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외환은행의 해체는 론스타 문제 해결을 더욱 꼬이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외환은행 사측이 조기합병을 추진하며 특히 조합원총회에 참가한 조합원 898명에 대한 대량징계 절차에 착수한 부분에 대해 맹비난을 했다.
이들은 "사측이 총회를 무산시키고 부당한 징계를 하기 위해서 저지른 만행들이 속속 밝혀 지고 있다"며 "단체협약에 '조합원 총회는 근무시간 중에 개최할 수 있고, 총회에 참가한 시간은 근무한 것으로 간주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총회참석을 이유로 한 징계는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 단체는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통합 행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무자비하게 직원들을 희생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 지 묻고 싶다"며 "직원들을 대량으로 희생시키면서 통합 행장을 한들 그 누가 행장을 따르겠냐"며 일침을 놓고. 대량징계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