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부지 입찰이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17일 오후 4시 한전부지 입찰을 마감한 결과 삼성과 현대차 두 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삼성그룹은 입찰 마감시간 직전까지 입찰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가 입찰마감이 끝나고 나서야 입찰에 참여했다고 확인했다. 이미 참여의사를 밝힌 현대차 외에는 다른 입찰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삼성과 현대차의 2파전으로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17일 오후 4시에 마감된 한전부지 입찰은 전자입찰시스템 온비드를 통해 진행됐기 때문에 입찰자와 입찰가격 등에 대해 철저하게 보안이 유지돼 입찰 참여회사를 사전에 파악하기 어려웠다.
삼성관계자는 입찰이 마감된 직후 "입찰에 참여했다"고 짧게 언급한 후, "자세한 내용은 내일 낙찰자가 발표된 이후에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오늘 오전 극비리에 계열사 이사회를 끝내 놓고 최종 입찰가격을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고민이 깊었던 이유는 한전부지의 입찰가격이 4~5조원 대이고 개발비용도 10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기부체납비율이 40%나 돼 사업성이 불확실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밖에도 건설업계에서는 용적율 800%에 축구장 12개가 들어갈 부지효율을 위해서는 100층 이상의 초고층 빌딩을 지어야 하는데 이미 강북, 강남에 2개의 삼성타운을 갖고 있는 삼성그룹이 부지의 활용방안을 놓고도 고민이 많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비밀리에 입찰을 진행했던 삼성에 비해 현대차그룹은 입찰공고가 나는 순간부터 참여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고 개발계획까지 공개했다.
양재동 등지에 흩어진 계열사들을 이전시키고 자동차타운을 조성해 세계자동차산업의 중심지를 만들어 가겠다고 사업계획까지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입찰참여에 대해서도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5:3:2로 참여하겠다고 밝히는 등 한전부지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고가 낙찰제를 채택하고 있어 사실상 입찰마감과 동시에 낙찰자가 결정됐지만 최종 낙찰자 발표는 18일 오전 10시에 이뤄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