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신뢰도 낮지만 서비스는 비교적 만족"
금융에 대한 고객의 신뢰 지수는 어느 정도일까?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전 세계 금융회사들에 대한 신뢰가 급격하게 하락한 가운데 최근 국내에서는 대형 금융 그룹의 내분 사태와 정보 유출, 불법 대출 등 금융 사고들이 잇따르고 있다.
23일 한국금융연구원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금융에 대한 신뢰도는 평균 이하로 낮은 사실이 드러났다. 무엇보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금융 감독 기관에 대한 신뢰도는 가장 낮은 점수를 보였다.
한국갤럽이 지난 8월 28일부터 일주일 동안 만 19세 이상의 일반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을 진행, BSI(business survey index) 기준으로 환산한 결과 금융에 대한 신뢰도는 100을 중립으로 봤을 때 89.5점에 그쳤다. 긍정적 답변은 18%에 불과한 반면 부정적 답변은 33%를 기록했다.
가장 신뢰도가 떨어지는 부분은 금융 감독 기관의 감독에 대한 신뢰도이다. BSI 지수가 61.3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고, 부정적 답변은 63.2%에 달했다. 긍정적 답변은 8.3%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모든 문항의 응답자 답변이 중립에 못미치는 점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금융 제도가 공정하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 답변의 BSI 지수는 77.9점을 기록했다.
금융회사의 경영 실태, 금융 감독 기관의 소비자 보호, 정부의 금융정책에 대한 응답자 답변은 BSI 75.8점, 74.3점, 76.1점을 기록했다. 세 문항 모두 부정적 답변이 50%를 넘었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유일하게 90점대를 기록했다.
금융회사의 고객 서비스, 금융 종사자에 대한 신뢰도는 96.6점, 90.5점을 기록했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은 신뢰를 기반으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금융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금융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중요하다"며 연구 목적을 밝혔다.
그는 "신뢰가 추락한 상황에서 어떠한 처방도 효과를 발휘하기가 어렵다. 우리나라 금융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소비자의 신뢰 회복이 우선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설문 응답자 표본은 여성 비중이 더 높고 연령별로는 40대와 60대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또 과반수 이상인 56.7%는 대학교 재학 이상의 학력 보유자이며 소득 수준은 월 200~400만원으로 한국은행 기준 중산층에 해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