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직렬로 국세청 역사상 처음으로 사무관 승진의 쾌거를 만들어낸 이명섭 사무관이 25일 진행된 사무관 승진자 축하연에서 아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위직 출신 국세공무원들에게 공무원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다면, 10명 중 9명은 "사무관으로 승진했을 때"라는 답을 내놓을 것입니다.
서기관 또는 그 이상으로 승진한 하위직 출신들도 많지만, 이들에게도 공직생활 중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사무관 승진 통보를 받았던 때라고 말하고는 합니다. 그만큼 사무관 승진은 하위직 출신 국세공무원들에게는 공통의 지향점이자 '꿈'입니다.
지난 25일은 그 꿈을 이룬 227명의 국세공무원들이 주인공인 날이었습니다. 이 날만큼은 국세청장도, 지방국세청장도, 본청 국장도 이들의 행복한 순간을 축하해주는 '엑스트라(?)'였습니다.
이날 오후 4시 서울 수송동 국세청사 2층 대강당에서 진행된 사무관 승진자 축하연은 본청과 서울국세청, 중부국세청 소속 사무관 승진자와 그들의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습니다.
아들의 승진을 직접 보기 위해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어머니를 모시고 온 승진자도 있었고 사무관 승진이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지만, 어쨌든 가족에게 좋은 일이 생겼다는 것 정도만 이해할 어린 자녀들의 손을 잡고 축하연에 참석한 승진자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서로의 승진을 축하해주고, 가족들 및 동료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움을 만끽했습니다. 임환수 국세청장도 승진자들과 가족들의 틈에 파묻혀 축하인사를 건네고 격려의 말을 전하며 이들이 한껏 기분을 낼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국세청 사무관 승진자들과 국장급 이상 국세청 간부들이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잔뜩 긴장된 표정으로 단상에 올랐지만 임환수 국세청장으로부터 직접 승진예정증서를 받아들 때 만면에 피는 미소를 감추지 못하는 승진자들도 많았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남몰래 눈시울을 붉히는 가족들 또한 목격됐습니다.
미리 섭외된 몇몇 승진자가 단상에 올라 그동안 사무관 승진을 위해 뛰어온 시간들을 회상하며 소감을 발표할 때는 많은 승진자들이 자신의 지난 시간이 떠오르듯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습니다.
2시간 가량 진행된 축하연이 끝난 뒤에도 사무관 승진자들과 가족들은 꽤 긴 시간을 축하연 장소를 떠나지 않고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몇 장의 사진만이 남겠지만 아마도 이날 전국에서 승진예정증서를 받아든 227명의 사무관 승진자들에게 '2014년 9월25일'은 기억 속에서 결코 지워지지 않을 하루가 됐으리라 여겨집니다.
땅거미가 짙게 내려앉을 무렵, 한 손에는 꽃다발을 또 다른 한 손에는 어린 딸의 손을 꼭 잡고 청사를 나서는 한 승진자 가족의 뒷모습에서 행복이라는 것이 그리 크거나 어렵게 찾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겨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