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할 효과에 대해서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기업가치를 올리기는 어려워도 시가총액 상승 등 주가흐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큰 호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기업분할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보유자산에 대한 재평가 때문이다. 분할되는 LG그룹은 1일을 기준으로 LG전자와 LG화학 등을 소유하는 존속법인 ㈜LG와 LG-칼텍스정유와 LG유통 등을 소유하는 GS홀딩스로 나뉘게 된다.
분할에 따라 오는 8월9일까지 거래정지 됨에 따라 재개시 얼마에 거래될 지, 또한 GS홀딩스의 경우 순자사의 82%를 차지하는 칼텍스 효과를 얼마나 볼지가 관심사다.
LG투자증권은 기업분할이 시가총액 상승 등 호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단 주당 순자산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분할 이전 ㈜LG의 주당순자산은 2만627원, 분할 이후 존속법인㈜LG의 주당순자산은 2만1천932원, GS홀딩스는 1만8천202원으로 평가했다.
GS홀딩스의 경우 LG-칼텍스정유 자산가치효과를 S-오일과 SK 사례 등으로 추산할 때 실질 주당순자산은 3만7천186억원으로 (주)LG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브랜드 사용료 유입 등 현금흐름도 좋아질 전망이다. 현금유입규모는 ㈜LG의 경우 브랜드사용료 등을 합쳐 1천607억원, GS홀딩스 777억원 규모로 추정했다.
특히 GS홀딩스는 칼텍스정유의 우회상장 효과, LG유통의 상장 추진 가능성 등에 힘입어 거래정지보다 높은 주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과거 분할된 기업이 재상장할 경우 시초가가 거래정지된 종가보다 크게 상승, 거래된 때문이다.
LG투자증권 구희진 연구위원은 "농심과 LG전자의 기업분할 과정에서도, 기업분할이후 시가총액 합계가 분할이전에 비해 상승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주가변동폭을 확대하는 호재"라고 설명했다.
반면 분할에 따른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SK증권은 기업분할에 따른 효과가 이미 선반영, 이에 따른 상승효과를 회의적으로 내다봤다.
기업분할이 모멘텀으로 작용하면서 이미 LG의 주가가 오를 만큼 오른 때문. 시가총액(보통주)이 지난 연말에 비해 이미 1조9천억원 가량 올랐으나 LG화학, 전자의 시가총액 감소(총 2조5천억원)를 감안할 때 기업분할 호재로 인한 실제 효과는 7천9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GS홀딩스의 LG칼텍스 정유 효과도 미지수다. LG칼텍스가 LG의 지분과 같은 50%의 지분을 소유, GS홀딩스가 LG칼텍스를 전적으로 지배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SK증권은 "SK텔레콤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SK의 경우에도 그 지분의 가치는 일정부문 할인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기업분할은 큰 플러스 효과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