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부동산 시장 회복에도 우울한 경기전망

경기전망지수 건설부문...내수 이외 모든 항목 부정적 전망

정부가 7.4대책에 이어 9.1대책에 이르기까지 부동산시장 부양책을 잇달아 내놓아 부동산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설사들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그리 밝게 보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이 30일 발표한 '기업경기 실사지수(BSI)'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10월 경기전망에 대해 내수경기만 다소 좋아 질 뿐 해외매출, 투자, 자금사정, 고용 등 나머지 부문은 오히려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매출상위 60개 건설사들은 10월 경기전망에 대해 내수부분만 107.7 로 긍정적으로 전망했고 나머지 항목은 모두 100 이하의 지수를 보였다.

기업경기 실사지수는 100 보다 높을 경우 긍정적, 100보다 낮을 경우 부정적 전망을 의미한다. 

특히 향후 경기상승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투자와 고용이 각각 92.3, 96.2로 나타나 건설경기 전망을 어둡게 했고, 올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가 크게 증가했음에도 해외부문에 대한 경기전망도 96.2로 부정적 응답이 많이 나왔다.

또 자금사정 전망은 90.4로 매우 낮게 나타나 오랜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이 10월에도 자금사정이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걸 보여줬다.

정부가 건설부동산경기 활성화를 통해 경제 전체를 끌어 올리겠다며 건설부동산 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그 효과가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 대형건설사 긍정적 vs 중견건설사 부정적...전망 엇갈려

전경련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대형건설사와 중견건설사의 차이, 정책효과의 시간차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전경련의 연구원은 "조사대상 60개 건설사중 상위 10개 건설사들은 내수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 고용 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응답한 회사가 많았다"며 "하지만 30위 이하 건설사들 대부분은 많은 항목에 대해 부정적인 답변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정부의 정책효과가 중견, 중소 건설사에까지 미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이번 조사가 10월 한달에 대한 단기전망이기 때문에 앞으로 정책이 추진되면서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건설을 포함한 전체 업종 600대 기업들에 대한 조사에서는 종합경기 지수가 100.7로 나타나 긍정과 부정 전망이 균형을 이루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전망지수가 100 이 넘은 것은 지난 5월 이후 5개월 만으로 최근 정부의 확장적 거시경제정책, 미국 경제의 점진적 개선 등으로 회복세가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월별 기업경기 실사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