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연속 둔화세를 이어갔다. 농축산물과 석유류 등의 가격 안정세의 영향 탓이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 오르는데 그쳤다. 이는 6월 1.7%, 7월 1.6%, 8월 1.4%에 이어 석달째 상승폭이 둔화한 것으로, 지난 2월 1.0%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2.5∼3.5%)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기도 하다.
석유류 가격 안정과 전자제품 가격 하락 등으로 공업제품이 많이 내려 물가상승률이 낮은 상승폭을 보였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실제 공업제품은 지난해보다 0.9% 올랐지만, 지난달 상승률인 2.1%에 비해 상당히 줄어든 수치다. 또 여자외투(8.9%), 운동복(9.5%) 등은 오름세였지만 휘발유(-6.0%), 경유(-6.5%), TV(-16.8%) 등은 값이 내렸다.
생활물가도 안정세를 이어갔다.
신선식품지수는 작년보다 8.6% 하락해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전년대비 신선어개(2.3%)와 기타신선식품(1.7%)은 올랐지만, 신선채소(-13.3%), 신선과실(-10.7%)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지난해보다 1.9% 상승했다. 2월(1.7%) 이후 7개월만에 1%대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전년보다 3.0% 하락했다. 돼지고기(11.0%), 국산 쇠고기(6.5%) 등은 올랐지만 배추(-33.8%), 시금치(-36.3%), 양파(-33.7%) 등의 낙폭이 컸다.
반면 서민들과 밀접한 전기·가스 요금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도시가스(4.7%), 전기료(2.7%), 상수도료(1.1%) 등이 일제히 올라 전기·수도·가스는 1년 전보다 3.3% 올랐다. 더욱이 집세는 2.2% 상승했다. 전세(3.0%)와 월세(0.7%) 모두 상승했다.
서비스도 1년 전보다 1.7% 올랐다. 공공서비스의 경우 하수도료(11.8%)와 외래진료비(1.6%), 택시료(6.7%) 등이 올랐으며, 개인서비스는 공동주택관리비(3.2%), 고등학생 학원비(3.1%), 미용료(4.3%) 등이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