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금융위에 노사협의 중재 요청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대화 제의를 외환은행 노조가 사실상 거절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정태 하나금융회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양측의 은행장과 노조위원장이 함께 하는 대화 제의를 했으며, 외환은행은 금융위원회에 노사협의 중재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거절했다.
이로 인해 1일 예정된 김정태 회장과 양행 경영진과 노조간 대화 자리는 없던 일이 됐다.
김정태 회장은 그동안 양행 은행장과 경영진을 존중해 직접적인 대화에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외환은행 노조와 김한조 외환은행장간 벌어진 직원징계를 둘러싼 대화가 소득없이 막을 내리자 중대 결단을 한 것인데 외환은행 노조는 당국에 손을 뻗으며 일단 이번 대화제의는 무위로 돌아가게 됐다.
전날 외환은행 노조는 김정태 회장의 대화 제의를 거절하면서 금융위에 노사협의 중재를 요청했다.
노사간 합의만으로는 실효성을 담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는 게 외환은행 노조 측의 입장이다.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지주 중재 하에 노사간 협의를 요청했으나 하나금융이 기존 합의를 어기는 상황에서 스스로 중재역할을 자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며 "2.17 합의의 당사자도 아닌 하나은행 경영진과 노조를 참여시키겠다고 하는 것도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해 10월 29일 전임 윤용로 외환은행장과 합의한 무기계약직원들의 정규직 전환합의와 관련 현 은행 경영진들이 시행을 지연시켜 9개월이 더 지난 지금까지 정규직 전환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지난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정규직 전환 합의 이행 지연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현재 외환은행은 898명이라는 직원들이 대규모 징계를 눈 앞에 두고 있고, 양행 경영진의 조기통합 추진을 둘러싸고 노조와 마찰도 상당한 상황. 과거 2.17 합의 당시처럼 금융위가 또 한번 구원투수 역할을 자청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