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이 전자부품인 MCP(Multi-Chip-Package)를 수입하는 삼성전자 등 145개 업체에 부과한 관세 추징액의 납기를 6개월 연장해주기로 했다.
관세청이 지난달 10일부터 8%의 기본관세를 무관세로 신고한 MCP 수입업체를 상대로 추징에 들어간 세금은 모두 2천93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관세청은 2일 현행 법규는 관세를 추징한 날로부터 15일내에 세금을 내도록 하고 있지만 기업들이 한꺼번에 거액을 조달해야 하는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해당 기업이 원할 경우 추징 관세의 납기를 6개월 연장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예컨대 6월 15일 관세를 추징당한 기업의 경우 오는 12월 15일까지 납기를 연장받을 수 있게 됐다.
관세청은 또 기업의 편의를 위해 6개월 범위내에서 2개월 간격으로 3차례에 걸쳐 분할 납부하는 것도 허용하기로 했다.
관세청 집계 결과 세금이 추징되는 MCP 수입업체와 액수는 각각 145개사 2천935억원이며, 5억원 이상 추징당하는 업체만 18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1천753억원으로 가장 많고 일본 도시바의 국내 현지법인인 도시바코리아일렉트로닉스는 564억원, LG전자는 283억원, 기타 335억원 등이다.
MCP는 IT제품에 쓰이는 반도체 칩의 일종으로 휴대전화 뿐만 아니라 MP3, 개인휴대단말기(PDA), 디지털카메라 등의 부품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MCP 수입업체들은 이 부품이 '영세율'을 적용받는 품목으로 알고 수입신고서에 기재했으나 관세품목분류위원회와 관세평가분류원은 기본관세인 8%를 부과해야 하는 품목으로 유권해석을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