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과 외화은행이 이달 중순경 통합 이사회를 열려던 계획을 다시 미뤘다.
아직까지 미진한 노조와의 대화를 좀더 진행하기 위한 것인데 국정감사 등으로 빠듯한 외부 상황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6일 하나은행(은행장 김종준)과 외환은행(은행장 김한조)은 지난 8월 26일 양행 통합 이사회를 연기한데 이어 이번달 중순경으로 계획하고 있던 통합 이사회를 또다시 연기하고 노조와 성실한 대화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양행은 이달 중순경에 통합 이사회를 개최해 통합 결의 및 통합계약서 승인, 통합추진위원회 출범, 양행 통합 승인 주주총회 개최 등을 일사천리로 진행한다는 계획이었다.
앞서 지난달 18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도 이 같은 일정을 염두에 두고 10월경에 금융당국에 통합 승인 신청을 하겠다는 의중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외환은행 노사간 대화가 여전히 답보를 보이고 있으며, 금융당국에서도 노사간 대화를 조금더 진행해 보라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통합 이사회를 예정대로 추진하기에는 현 상황에서 다소 무리가 따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이다.
그동안 하나금융은 통합비전스쿨(양행 관리자급), 드림소사이어티(양행 임원 및 부서장), 주니어드림소사이어티(양행 책임자), 통합비전캠프(양행 행원 및 책임자), 둘레길 미팅 등을 통해 직원들과 소통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노조와의 대화는 쉽게 매듭을 풀지 못하고 있다.
김정태 회장은 2.17 합의서와 관련해 인사상 불이익이 없도록 인사팀을 투트랙으로 운영, 직원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교차발령 최소화, 중복점포 이전 통한 점포수 유지 등 수정 제안을 해 놓았으며, 반면 외환은행 노조는 노사정 합의서에 대한 원칙론을 내세우며 직원징계 중지와 금융당국의 노사 대화 중재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