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비용 회수할 길 막막한데 계속되는 해외 진출
공공기관 한국거래소가 무리한 해외 진출로 인해 해마다 1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내고 있다.
한국형 증권시장 인프라를 해외에 조성하겠다는 취지로 시작한 해외사업이지만, 적자 규모는 오히려 해마다 느는 추세이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이상규(통합진보당) 의원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의 해외사업 적자 규모는 2011년 5억원에서 2012년 12억8000억원, 2013년 14억9000억원으로 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한국거래소가 이미 시작한 해외사업들의 향후 적자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총 234억원의 투자비용을 회수할 길조차 막막하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2011년에는 라오스에 1200만달러(약 135억원)를 투자했으나 이를 통해 만들어진 라오스거래소(LSX)의 상장기업은 국영전력회사(EDL-Gen), 국영상업은행(BCEL), LWPC컨벤션 3개 뿐이다. 사실상 라오스거래소가 유명무실하다는 이야기다.
한국거래소는 라오스거래소에 대한 지분을 49% 확보하고 있지만, 수익은 커녕 적자만 계속해서 늘고 있는 상황이다.
2012년에도 캄보디아에 900만달러(약 99억7000만원)를 투자해 캄보디아거래소(CSX)를 세웠지만, 상장기업은 캄보디아상수도공사와 그랜드트윈 2개이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우즈베키스탄에 600만달러 상당을 투자하기로 계약을 체결한 상태. 현재 미얀마, 태국, 베트남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상규 의원은 "국내 증시의 공정한 가격 형성과 거래의 안정성을 도모하는 것이 한국거래소의 설립 목적이다. 한국형 증권시장 인프라의 확산에 앞서 한국의 증권시장부터 제대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