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국세청장"접대비 편법사례 지금은 지켜만 보고있다"

이용섭 국세청장은 7일 "접대비 실명제를 피하기 위해 기업들이 편법으로 법인카드를 결제하는 사례의 경우 실시간으로 국세청에 통보되기 때문에 모두 파악할 수 있다"면서 "제도 초기에 이런 편법사례들이 다소 발생할 수 있으나 정착 단계에서 차츰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 2층 에메랄드룸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술원(KAIST) 테크노경영자클럽 초청 조찬 강연에서 "접대실명제는 원칙 밖에 있던 것을 원칙 안으로 끌어들인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청장은 "접대비 실명제를 피하기 위해 룸살롱에서 술값 144만원을 여러 시간에 걸쳐 나눠 결제하는가 하면 같은 지역내 노래방과 가라오케에서 1분 단위로 결제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청장은 이어 "한 기업체는 10분 간격으로 북창동과 역삼동 술집을 오가며 접대비를 결제한 경우도 있다"며 "이런 편법사례는 국세청에서 모두 파악하고 있으나 현재는 신고납부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당장은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강연에는 박성주 테크노경영대학원장, 김태옥 테크노경영자클럽 회장(한국옵티그마 대표), 김종창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박환균 우리은행 감사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