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막 코팅시공과 왁스 코팅시공 구별 가능해졌다
차체에 알콜 시약 뿌린 뒤 발수성능 없으면 왁스 코팅제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는 유리막 코팅시공 차량과 왁스 코팅시공 차량을 구별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유리막 코팅 시공여부 판단기법의 부재에 따른 보험금 누수를 방지하고자 시중에서 주로 판매되고 있는 유리막·왁스 코팅 제품 각 5종을 대상으로 보험개발원이 개발한 것.
유리막 코팅이란 자동차 외관에 광택작업을 완료한 후 세정제로 도장표면의 유분을 제거하고 유리막 성분(SiO2)이 들어 있는 무기질 계열 코팅제를 입힌 작업이다.
자동차 차체 코팅작업은 크게 합성왁스(실런트), 천연왁스(카나우바), 유리막 코팅 등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유리막 코팅은 지속력이 1∼2년으로 길며, 전문 광택시공업체에서 광택작업(Polishing)을 먼저 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인들도 손쉽게 할 수 있는 왁스코팅에 비해 시공료가 비싸다.
유리막 코팅시공으로 자동차 외관 전체를 작업할 경우에는 약 70~120만원의 비용이 청구된다.
반면, 왁스 코팅시공의 경우는 자동차 외관 전체를 작업해도 약 25~35만원밖에 들지 않는다. 왁스류의 지속력은 1∼3달 이내이다.
하지만 왁스코팅의 시공 직후 성능은 유리막 코팅과 유사하기 때문에 왁스 제품으로 시공했으면서 유리막 코팅 제품으로 시공했다고 속여도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쉽지 않았다.
따라서 이 같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 보험개발원에서는 유리막 코팅 작업차량과 왁스 코팅 작업차량을 구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를 했다.
연구 결과 코팅돼 있는 차체 표면에 비교적 간단한 알콜류 시약을 뿌린 뒤 발수성능이 사라졌다면, 즉 물이 잘 튀겨져 나오지 않는다면 유리막 코팅이 아닌 왁스 코팅제가 사용됐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동안 보험사고의 경우 왁스 제품으로 코팅작업을 실시하고, 유리막 코팅작업 비용을 부당하게 청구해도 어쩔 수 없이 고가의 작업비용을 지급하는 사례가 다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로 인해 보험개발원은 보험금 누수를 방지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유리막 코팅작업으로 인한 지급 보험금은 연간 약 800억원으로 추정된다.
자동차기술연구소는 이번에 개발한 방법을 보상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보험업계 등을 대상으로 연구결과 발표 세미나를 지난달 23일 개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7개 지역을 대상으로 지난 2일부터는 전국 순회 교육을 실시 중이며, 다음달 14일까지 계속할 예정이다.
단, 이번 연구는 유리막 코팅과 왁스 코팅제품 각 5종을 대상으로 했으므로 앞으로 더 다양한 제품을 대상으로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