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실장은 8일 '끝내 대변 못한 깊은 고뇌'라는 글을 통해 "대통령의 철학과 세계관을 알고 있다고 자부했지만 지금 와서 보면 부끄럽게도 그것은 '자만도 아닌 오만'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윤 실장은 "노 대통령은 결코 승부사가 아니었다"며 "다만 가진 것에 집착하지 않는 사람일 뿐이며 그것이 집착하는 사람들에게는 승부사의 기질로 비칠 뿐이었다"고 말했다.
또 "노 대통령은 언제든지 자신을 비울 수 있는 사람으로 '자신을 비우지 않으면 새로운 변화가 없다'는 것이 대통령의 철학이며 지금도 대통령은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실장은 '대통령의 말이 많다'는 지적도 영락없는 고정관념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의 생각과 철학은 말로 표현되고 지시와 당부도 모두 말이므로 말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생각을 많이 이야기했고 지시가 많았음을 의미하는 것이며 결국 그만큼 일을 많이 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때로는 논평 하나를 위해서 대통령은 예닐곱 차례 전화를 걸어오기도 했다. 아무리 짧은 한 줄의 논평을 해도 논리적이고 정확하게 핵심을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이 대통령의 지론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늘 깨어있었다"며 "대통령의 정신은 24시간 365일 거의 깨어있는 듯했다. 결코 쉽게 잠들지 않았고 마음 편히 자리에 누워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 실장은 마지막으로 "노심은 언제나 초사였다. 대변인직에서 물러나면서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 것도 바로 대통령의 그 '깊은 고뇌'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한 일"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