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구계획안 이행실적 13% 불과…의지 있나 질타
직원은 보수 삭감, 김준기 회장은 37억 보수 챙겨
산업은행으로부터 1조8000억원의 차입금을 받은 동부그룹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자구계획안을 불성실하게 이행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은 21일 산업은행 국정감사에서 "현대그룹이 3조3000억원, 한진그룹 6조원, 동부그룹이 2조6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안을 발표했지만, 이행 실적을 보면 현대그룹과 한진그룹은 각각 80%와 76%에 달한 반면 동부그룹은 이행금액이 3545억원 13%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증인으로 참석한 신해철 동부 CNI 사장은 "동부하이텍과 동부특수강, 동부제철인천공장, 동부발전당진 등은 기간산업으로, 산업은행이 힘을 써주고 있지만 경기가 좋지 않아 매각이 순조롭게 안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상민 의원은 "동부가 위기를 맞은 것은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투자를 추진하면서 손실을 보고, 무리한 M&A를 벌이면서 자기자본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런 상황에서 경영난으로 직원들의 보수는 삭감했지만 김준기 회장은 4년간 37억원의 보수를 받고, 계열사로부터 980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며 "기업이 어려울 때 국민의 돈을 수혈 받았으면서 막대한 돈을 회장이 수령한 것은 국민 정서상 맞지 않다"고 질타했다.
이에 신 사장은 "김준기 회장이 배당금을 받은 것은 동부화재로부터 받은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이어 "총수 일가가 경영권에 집착하다보니 자구계획에 적극적으로 접근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라며 "혈세가 허공에 사라지지 않도록 자구계획 이행에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신 사장은 "동양사태 이후 회사채 시장이 막혀 있는데다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비 오는데 우산 뺏는 것'처럼 금융기관이 금융지원을 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며 "금융기관이 기업을 지원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