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금감원이 외부강연 가장 많아
김기식 의원 "강연료, 공인된 '떡값' 받은 것"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외부강연을 통해 수천만원의 '용돈'을 챙겼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7일 종합 국정감사에서 "국무조정실과 권익위, 보훈처, 공정위, 금융위, 금감원 등 정무위 소관 부처 및 기관 중에서 금융당국의 수장 및 직원들의 외부강연 횟수와 강연료 수입이 다른 기관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지적했다,
김기식 의원은 또 "특정 부서와 개인은 특정 집단을 상대로 한 강연이 반복되고 있는데도 규제는커녕 실상조차 파악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에 따르면 금액과 건수로 금감원이 외부강연 1326건에 강연료 4억원을 넘겨 정무위 소관 부처 및 기관 중 가장 많았다.
정원 기준으로는 금융위가 가장 많은 외부강연을 실시했다. 정원 254명이 339건의 외부강연을 실시해 1인당 평균 1.3건의 외부강연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장 중에서는 신제윤 위원장이 가장 많았다. 신 위원장은 지난해 4월 취임 이후 지난달까지 45회의 유료 외부강연을 실시해 2000만원이 넘는 강연료 수입을 챙겼다.
최수현 금감원장도 42회의 유료 강연을 진행해 1645만원의 강연료를 받았다.
기관장 이외에 금융당국 직원들의 외부강연도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금융위 A 과장은 많게는 한 달에 3번 공인회계사회 윤리위원회 참석해, 한 번에 40만원의 강연료를 받았다. A 과장은 올해에만 11번의 강연료 수입을 챙겼다.
금융정보분석원 소속 전·현직 사무관 4명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지난달까지 십수차례의 강연을 진행해 회당 20만원의 강연료 수입을 얻었다.
금감원 기업공시국과 회계감독 1·2국, IT금융정보보호단 소속 직원들은 각각 239건과 107건, 95건의 외부강연을 신고했다.
김기식 의원은 "신 위원장과 최 원장의 잦은 유료 외부강연 뿐만 아니라 금융당국 직원들의 과도하고 부적절한 외부강연 패턴, 특히 특정 부서와 개인이 특정 대상에 대한 강연이 반복되는 행태가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당연히 해야 할 자기 업무를 수행하고도 강연료 명목으로 손쉬운 용돈벌이를 했거나 공인된 떡값을 받은 것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