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별 창업 호불호, 30대 휴대폰·50대 노래방·60대 여관
서울 강남3구, 개인사업자 '多'…금천·성동·도봉구 '少'
휴대폰 판매점과 편의점 창업자는 늘어나는 반면 PC방과 목욕탕 창업자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자의 절반 이상은 40~50대이었으며 30대는 휴대폰 판매점, 40대는 교습학원, 50대는 노래방, 60대는 여관업 등 세대별로 선호하는 업종이 뚜렷하게 갈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세청은 27일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일상생활과 밀접한 30개 업종을 비교·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30개 업종은 슈퍼마켓, 편의점, 정육점, 과일가게, 화장품가게, 옷가게, 가구점, 서점, 노래방, PC방, 세탁소, 이발소, 미용실, 목욕탕, 식료품가게, 실내장식가게, 휴대폰 판매점 등이다.
2009년 전체 개인사업자는 487만4000명에서 2013년 537만9000명으로 10.4% 증가했으며 30개 생활밀접업종의 개인사업자는 2009년 125명9000명에서 2013년 132만9000명으로 5.6% 증가했다.
서울지역은 사업자 수가 0.8% 증가한데 반해 제주지역은 관광인구 유입 등으로 14%로 크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2013년의 30개 생활밀접업종 사업자수는 2009년과 비교할 때 업종별로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업 중에선 휴대폰 판매점과 편의점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휴대폰 이용증가로 인해 휴대폰 판매점은 2009년 1만1511개에서 2013년 1만7974개로 56.1% 늘어났다. 편의점은 1만4596개에서 2만2842개로 56.5% 증가한데 반해 식료품 가게는 6만8800개에서 6만219개로 12.5% 감소했다.
서비스업 중에선 미용실과 세탁소가 증가하고 이발소와 PC방, 목욕탕은 감소했다. 미용실은 2009년 6만6759개에서 2013년 7만9691개로 19.4% 증가했지만 이발소는 1만499개에서 2013년 1만3131개로 7.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탁소는 2만822개에서 2013년 2만2457개로 7.9% 증가했으며 목욕탕은 6704개에서 6035개로 10% 감소, PC방은 1만4212개에서 1만1535개로 18.8% 감소했다.
음식업은 식생활 변화로 치킨과 피자,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점이 64.1%로 크게 증가했지만 호프집과 소주방, 간이주점 등 일반주점은 7% 감소했다.
연령별 창업자 수를 보면 40~50대 사업자가 60% 이상으로 상당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총 132만9012명의 개인사업자 중 30세 미만은 4.6%, 30세 이상은 18.5%, 40세 이상 32.3%, 50세 이상 31.3%, 60세 이상은 13.3%를 차지했다.
업종별 사업자의 연령을 보면 30대는 휴대폰 판매점과 PC방, 40대는 교습학원, 50대는 노래방·철물점, 60세 이상은 이발소, 여관업에 종사하는 비중이 높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의 30개 생활밀접업종 사업자 수는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 3구에 많았으며 금천구, 성동구, 도봉구는 사업자 수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경우는 수원시, 성남시, 고양시 순으로 사업자 수가 많았으며 과천시, 연천군, 동두천시는 사업자 수가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세청 관계자는 "지역별·업종별 사업자 수와 2009년과 비교한 업종 변화 등을 분석함으로써 창업 준비자들의 업종 및 지역 선택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국세통계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