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등 자산 5조원 이상 국내 18개 기업집단은 지난해 18조 673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의 11조 3172억원에 비해 65%, 7조 3559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포스코그룹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2002년 1조1091억원에서 지난해 2조170억원으로 81.9%나 크게 늘어나 괄목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삼성그룹은 7조3089억원, 현대자동차그룹은 2조166억원을 달성했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자산규모 5조원이상 기업집단의 재무제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8개 대규모 기업집단은 전년에 비해 비금융부문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수출호조 등에 힘입어 영업실적이 개선됐다. 그러나 금융부문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특히 삼성, LG, 현대자동차, 롯데 등 4개 기업집단의 금융부문의 경상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적자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제 상황 불확실성으로 인해 전체적인 투자활동도 크게 위축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18개 기업집단의 감사의견은 모두 적정으로 표명됐다.
금감원은 외감법상 결합재무제표 작성대상 기업집단은 총 48개이지만 삼성 등 14개는 결합재무제표 작성대상이고, SK 등 34개는 결합재무제표 작성면제대상이다. 면제는 연결대상 계열회사의 회사별 자산 또는 부채총액의 합계액이 결합대상회사의 회사별 자산 또는 부채총액의 합계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80%이상 등의 사유 때문이다.
이에따라 금감원은 18개 기업집단중 7개 기업집단(삼성, LG, 한진, 롯데, 현대, 동부, 태광산업)은 결합재무제표, 11개 기업집단(현대자동차, 한화, SK, KT, 포스코, 현대중공업, 금호, 한국가스공사, 하이닉스반도체, 효성, 대우건설)은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비교·분석했다고 설명했다.
18개 기업집단 소속 계열회사 수는 국내에 339개, 해외 415개 등 모두 754개다.
◆18개 기업집단 당기순이익 18조-당기순이익 13개·손실 5개
18개 기업집단은 결합 및 연결재무제표상 당기순이익 18조 6731억원을 기록, 전년의 11조 3172억원 대비 65.0% 증가했다.
삼성(7조 3089억원), LG(1조 7243억원), 현대자동차(2조 166억원), 한화(7101억원), SK(5조1460억원), 한진(2664억원), KT(1조 574억원), 포스코(2조 170억원), 롯데(4372억원), 현대중공업(1486억원), 한국가스공사(3124억원), 효성(501억원), 대우건설(1603억원) 등 13개 기업집단이 당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한화, SK, 현대중공업 등 3개 기업집단이 흑자로 전환됐으며, 포스코 그룹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2002년 1조 1091억원에서 지난해 2조 170억원으로 81.9% 크게 증가했다.
18개 기업집단의 영업이익은 33조원으로 2002년의 34조원에 비해 2.1% 감소했으며 5대 기업집단의 영업이익은 23조원(18개 기업집단 영업이익의 70.7%)으로 전년의 25조원(18개 기업집단 영업이익의 75.7%)에 비해 8.5%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가장 큰 기업집단은 삼성그룹으로 2002년 13조원에서 지난해 10조원으로 24.5% 감소했다.
18개 기업집단의 결합 및 연결재무제표상 경상이익은 22조원으로 2002년의 23조원에 비해 7.54% 감소하여 영업이익감소에 비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5대 기업집단의 경상이익은 17조 2624억원으로 2002년 18조 7813억원에 비해 8.1% 줄었으며 기타 기업집단의 2003년도 경상이익도 4조 2503억원으로 전년의 4조 4867억원에 비해 5.3% 감소했다.
한편, 18개 기업집단 중 2002년에 비해 경상손익이 개선된 기업집단은 한화·SK·포스코·현대중공업·금호·효성·대우건설그룹 등 7개 기업집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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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부문 수익성 크게 악화
삼성, LG, 현대자동차, 롯데 등 4개 기업집단의 금융부문의 경상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적자전환돼 금융업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LG(LG카드는 계열회사에서 제외됨)의 경우 금융부문의 영업이익률이 증가 2002년 9.5%에서 2003년 17.3%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LG투자증권의 지분법평가손실, 투자유가증권감액손실, 투자유가증권처분손실등 영업외비용증가의 영향으로 경상손실율을 나타냈다.
18개 기업집단의 매출액대비 전체영업이익률은 평균 7.76%이고 비금융업의 경우 8.94%를 나타내어 2002년 비금융업의 8.16%에 비해 수익성의 개선을 보이고 있으나 금융업부문에서 영업손실을 나타내어 전체 영업이익율은 전년의 7.93%에서 지난해 7.76%로 떨어졌다.
5대 기업집단의 경우 전체영업이익률은 7.67%, 비금융업 영업이익률 9.11%, 금융업 영업손실률 0.82%를 나타냈다.
18개 기업집단의 매출액대비 전체경상이익률은 평균 5.08%이며 비금융업의 경우 5.67%, 금융업의 경우 전년의 6.29%이익에서 지난해 1.54%손실로 전환됐다. 비금융업 경상이익률은 전년의 5.52%에서 지난해 5.67%로 다소 증가했다.
5대 기업집단의 경우 전체경상이익률은 5.70%, 비금융업 6.37%, 금융업 -1.18%로 나머지 13개 기업집단 평균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18개 기업집단의 지난해 매출액대비 전체당기순이익률은 평균 4.41%이며 비금융업의 경우 5.06%, 금융업의 경우 -2.04%로 전년에 비해 비금융업은 개선되었으나, 금융업의 경우 악화됐다.
5대 기업집단의 경우 전체당기순이익률은 5.58%, 비금융업 6.43%, 금융업 -1.62%로 나머지 13개 기업집단 평균보다 훨씬 양호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 자산 규모 증가·5대 그룹의 구성비율은 거의 동일
지난해 18개 기업집단의 결합 및 연결재무제표상 비금융부문의 총자산 규모는 381조원(02년 361조원), 금융업을 포함한 총자산 규모는 560조원(02년 554조원)으로 전년에 비해 다소 증가했다.
삼성·LG·현대자동차·한화·SK등 5대 기업집단의 총 자산 규모는 386조원(18개 기업집단 총 자산의 69%)으로 전년의 376(18개 기업집단 총 자산의 68%)에 비해 규모는 증가했으나 그 구성비율면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총자산 규모가 가장 큰 기업집단은 삼성그룹으로 전년의 174조원에 비해 8.2% 증가한 189조원이며 삼성그룹이 18개 기업집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2년의 31.5%에서 지난해 33.7%로 늘어났다.
비금융부문 및 금융부문 모두 삼성이 각각 80조원 및 122조원으로 18개 기업집단 중 가장 크게 나타났다.
◆총부채 규모는 큰 변화 없으나 금융업 비중은 감소
2003회계연도 18개 기업집단의 결합 및 연결재무제표상 비금융부문의 부채는 235조원으로 전년의 231조원)다소 증가했으며 금융업을 포함한 총부채 규모는 410조원으로 전년의 416조원에 비해 다소 줄었다.
5대 기업집단의 총부채규모는 291조원으로 18개 기업집단 총부채의 71.1%를 차지했으며 전년의 294조원(18개 기업집단 총부채의 70.7%)에 비해 규모는 다소 감소하였으나 그 구성비율면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총 부채규모가 가장 큰 기업집단은 삼성그룹(141조원)이며 이는 부채비율이 높은 금융업의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비금융부문의 부채규모가 가장 큰 기업집단은 LG그룹으로 40조 3845억원이다.
총부채 중 금융업부채의 비중은 43.1%으로 전년의 45.3%보다 다소 줄었으며 이는 총자산 중 금융업자산의 비중이 2002년 36.7%에서 지난해 34.4%으로 감소한 것과 같은 경향을 보였다.
◆자본규모 소폭 증가·5대 그룹비중 늘어나
비금융부문 및 금융부문 자본규모가 증가해 18개 기업집단의 전체 자본규모가 2002년 137조원에서 지난해 150조원으로 9.0% 증가했다.
5대 기업집단의 총자본 규모는 94조원으로 18개 기업집단 총자본의 63.0%를 차지했으며 전년의 81조원(18개 기업집단 총자본의 59.2%)에 비해 규모나 구성비율이 증가했다.
삼성의 자본규모는 2002년 42조원에서 지난해 48조원으로 15.5% 늘어나 전체 18개 기업집단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의 30.3%에서 지난해 32.1%로 증가했다.
◆총 매출 424조원‥전년과 비슷한 수준 유지
18개 기업집단의 결합 및 연결재무제표상 2003회계연도 비금융부문의 매출액은 373조원, 금융업을 포함한 전체 매출액은 424조원으로 전년과 동일 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기업집단의 매출액은 303조원으로 18개 기업집단 전체 매출액의 71.5%를 차지했으며 전년의 293조원(전체 매출액의 69.2%)에 비해 규모 및 상대적인 비중 모두 다소 증가했다.
매출액이 가장 큰 기업집단은 삼성그룹의 122조원으로 전년의 119조원에 비해 3.3% 증가했으며, LG 74조원(02년 79조원), 현대자동차 47조원(02년 44조원), SK 40조원(02년 43조원), 한화 19조원(02년 7조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18개 기업집단의 매출액에서 금융업의 매출액(영업수익) 비중이 14.5%를 차지하고 있고 삼성그룹(29%)의 경우 금융업의 비중이 타 그룹에 비해 현저히 높다.
18개 기업집단의 결합 및 연결재무제표상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56조원으로 2002년의 53조원에 비해 7.2%증가했으며, 5대 기업집단의 영업현금흐름은 38조원으로 18개 기업집단 영업현금흐름의 66.6%를 차지했다.
그러나 순영업현금 유입액의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 경기침체로 인해 기업들의 투자활동이 위축되어 투자활동으로 인한 순현금유출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18개 기업집단의 결합 및 연결재무제표상 투자활동으로 인한 순현금유출은 31조원으로 전년의 46조원에 비해 33.5% 감소했으며, 5대 기업집단의 투자활동으로 인한 순현금유출은 26조원으로 전년의 38조원에 비해 30.5%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