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차 여전…수수료율 협상 계속 진행키로
카드 복합할부금융 가맹점 수수료를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KB국민카드가 가맹점 계약기간을 하루 남기고 '가맹계약 종료'라는 파국만은 면했다.
그러나 가맹점 수수료율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는 못했다.
31일 국민카드와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양 측은 계약 마지막 날인 이날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의견은 좁히지 못한 채 다음달 10일까지 한시적으로 가맹점 계약 기간을 연장했다.
수수료율에 대한 협의를 마치지 못하고 계약기간까지 종료가 됐다면, KB카드 소지자들은 카드로 현대차를 구입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이에 국민카드와 현대차는 최악의 상황만은 피하기로 한 것이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국민카드와 현대차는 11월 10일까지 열흘간 가맹점 계약 만료일을 연장해 가맹점 수수료율 관련 사항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 역시 "김덕수 국민카드 사장이 이날 오후 찾아와 기존 가맹점 계약기간 연장을 요청해 성실한 협의를 전제로 한시적으로 연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민카드에 성실한 협의안을 도출해 줄 것을 당부했고, 이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현대차는 국민카드에 1.85%의 가맹점 수수료율을 0.7%로 낮춰줄 것을 요청했고, 국민카드가 이에 응하지 않으면 계약기간 종료 시 갱신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이에 국민카드는 1.75% 이하로 낮추기는 어렵다며 현대차 요구를 거절했고, 현대차는 국민카드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섰다.
복합할부금융은 자동차를 사는 소비자가 자동차 대리점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할부금융사가 대금을 대신 갚아주고 소비자가 할부금융사에 매달 돈을 내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자동차 회사는 카드사에 1.9%가량의 수수료를 내고 있다.
카드사들은 자동차업체로부터 받은 수수료 중 일부를 카드 사용 고객에게 포인트를 적립해주거나 캐시백 등으로 돌려주고, 나머지는 할부금융사와 나눠 갖는다.
현대차는 자금 공여 기간이 단 하루에 불과한데도 카드사들이 높은 수수료를 챙겨 자동차업계의 비용부담이 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카드 복합할부로 자동차업계가 추가 지출한 비용은 8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