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당기순익 135억달러…전년 比 10% 줄어
해외직접투자·무역수지 기여도는 확대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 현지법인들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매출 증가세는 둔화된데다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출입은행이 3일 발표한 '2013 회계연도 해외직접투자 경영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해외 현지법인 5738개사는 지난해 7459억달러(한화 804조원)의 총매출을 올렸다.
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으로 각각 267억달러(28조7800억원)과 135억달러(14조5500억원)를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2년과 비교해 각각 10.65%(718억달러)와 8.97%(22억달러)가 증가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10%(15억달러)가 줄었다.
지난해 해외법인당 평균 매출액은 1억3000만달러로 2012년(1억2950만달러)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성장세는 다소 둔화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47.6%)과 도소매업(41.4%)이 전체 매출의 89.0%를 차지했고, 국가별로는 중국(33.5%)과 미국(16.4%)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했다.
법인당 평균 당기순이익은 235만달러로 전년도(288만달러)보다 18.3%가 줄어 수익성이 악화됐다.
반면 해외 현지법인들의 재무구조는 부채비율(161.4%)과 차입금의존도(25.5%), 유동비율은(130.1%) 모두 전년도보다 양호한 수준을 보이며 안정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또 해외직접투자의 투자수익률은 12.5%를 기록해 2012년보다 0.3%포인트 증가했고, 한국 투자자에게 54억5000만달러의 배당금이 지급됐다,
아울러 해외 현지법인에 대한 모기업의 순수출액은 941억달러로 전년도(745억달러)보다 26.3%가 증가해 무역수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제조업의 경우 현지법인의 매출이 모기업 매출의 36%에 달하는 등 해외 현지법인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이 이미 상당하다"며 "향후 현지법인의 경영실적이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도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