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BGR
애플이 소위 게이트라고 불리는 제품의 하자에 대처하는 방식은 일단 부인한 뒤 매체와 전문가를 동원해 덮기를 시도하면서 뒤에서는 수정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행태를 보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IT전문 웹진인 BGR은 애플이 밴드게이트를 보고한 아이폰6 및 6플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9건에 불과하며 그것도 극히 이례적인 사용 환경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했지만 공개된 동영상만 300건이 넘는다고 3일(현지시간) 전했다.
또한 애플의 이러한 속보이는 대응에 반발해 아이폰6 플러스의 밴드게이트를 고발하기 위해 사용자들이 개설한 웹사이트 원 오브 더 나인(one of the nine)에도 4일 현재 325건의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특히 BGR은 최근 출시된 아이폰은 일종의 스캔들을 동반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아이폰4의 수신을 방해한 ‘안테나 게이트’가 그 시초라고 지적했다. 계속되는 게이트에 애플의 대응방식도 유사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이폰4 출시 당시 기기를 손으로 쥐는 경우 전파수신을 방해해 통화가 되지 않는 ‘안테나 게이트’가 큰 문제가 되었다.
이때 애플은 소수의 언론과 기술 전문지를 초대해 조용히 기능을 테스트하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수백만 명의 소비자들에게는 수신율을 높일 수 있는 범퍼케이스를 제공하는 양면전략으로 미디어들의 공격을 피하려 했다.
소비자들이 범퍼케이스를 장착해 통화가 끊기는 문제를 임시방편으로 해결하는 동안 애플은 버라이존용 모델인 아이폰4와 다음 세대인 아이폰4S의 안테나를 재설계하고 있었다.
BGR은 “이번에 출시된 아이폰6 플러스가 주머니 속에서 휘어지는 밴드게이트에 대해서도 애플은 동일한 해결을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기술 전문 기자들과 블로거들을 테스트 시설로 초청해 애플이 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광범위한 내구성 시험을 거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쓰도록 지침을 내렸다는 것이다.
또한 “판매된 수백만 대 중 문제가 되는 제품은 9건에 불과하다”며 “문제를 덮기에 급급했지만 사례보고 이후에 출시된 제품 중 일부는 보강작업이 되었다는 보고가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아이폰4 불량에서 보여줬던 것과 마찬가지로 아이폰6플러스의 밴드게이트에 대해서도 앞에서는 부인하고 뒤로는 수정하는 정직하지 못한 태도를 반복하고 있다.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의 행태가 어딘가 닮아 보여 씁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