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 비감사용역 보수가 감사용역의 55% 달해
분식회계 의혹 받는 효성·한신공영도 비감사용역 보수 커
기업들이 감사용역에 비해 비감사용역에 더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곧 회계법인들이 비감사용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본연의 기능인 감사업무의 독립성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으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에서 회계감사의 투명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운룡 새누리당 의원은 5일 "비감사용역이 증가하면서 감사인이 기업의 영향을 받게 돼 회계감사 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운룡 의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비감사용역의 보수는 감사용역 보수의 55%의 비중을 차지했다.
또 비감사용역의 보수가 감사용역의 보수를 2배 이상 초과하는 기업도 한 해 평균 47곳에 달했다.
비감사용역은 세무와 경영전략 컨설팅, 자산매수 관련 실사, 가치평가 등으로 회계법인의 수익원 중 하나이다.
기업별로는 JB금융지주가 지난해 5000만원의 감사용역 보수를 지불했는데 비감사용역 보수로 11억5000만원을 지불해 가장 높은 비감사용역 보수 비율을 나타냈다.
비감사용역 보수의 비율이 감사용역 보수의 23배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이어 DGB금융지주도 지난해 5억6500만원의 비감사용역 보수를 지불해 감사용역 보수 대비 704%의 비중을 나타내 배보다 배꼽이 더 컸다.
이외에도 최근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는 한신공영이나 검찰에 기소된 효성, 집단소송 중인 GS건설도 비감사용역 보수 비중이 각각 66.7%와 46.7%, 76.1%로 높았다.
비감사용역 보수 비중이 클수록 감사인들이 기업의 입김에 좌우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이 때문에 감사인이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고 회계감사를 벌일 수 있도록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다.
이운룡 의원은 "감사인이 소신대로 감사의견을 제시하지 못하고 기업의 영향을 받아 회계문제를 눈감아 주면 결국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며 "비감사용역 보수와 관련해 합리적인 규제를 마련해야 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