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생활습관과 과도한 업무로 허리 목 무릎 등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통증이 심해지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겨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인터넷에 떠도는 건강정보나 민간요법에 매달리게 된다.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정보나 치료법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평소 쉽게 접할 수 있는 척추·관절질환 관련 건강정보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연세바른병원 의료진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수영은 흔히 디스크환자의 관절을 풀어주고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통증 부위를 과도하게 움직이면 오히려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질환에 알맞는 수영법을 숙지하는 게 좋다.
경추간판수핵탈출증(목디스크) 환자는 편안한 자세로 목 움직임이 적은 평영이 효과적이다. 자유형은 고개를 양쪽으로 돌리면서 호흡하는 과정을 반복하므로 목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반대로 요추간판수핵탈출증(허리디스크) 환자는 허리 사용량이 적은 자유형을 하는 게 낫다. 평영은 허리를 반복적으로 뒤로 젖히는 동작이 많아 통증을 악화시킬 위험이 크다.
자전거 타기는 심폐기능을 향상시키고 신진대사를 촉진하며 체중감소 효과도 있다. 하지만 몸을 과도하게 앞으로 숙이면 허리에 부담을 주게 된다. 허리가 받는 부담을 줄이려면 안장 높이를 아래쪽 페달을 밟았을 때 무릎이 약간 굽혀질 정도로 조절하는 게 적당하다.
중년여성은 허리가 아플 때 찜질방에서 몸을 지지거나 뜨거운 찜질팩부터 찾는다. 온찜질은 국소 조직의 온도를 상승시켜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을 돕는다. 하지만 근육을 이완시켜 오히려 진통이 심해지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
등산이나 운동 중 발목을 삐었을 땐 냉찜질이 효과적이다. 부상 후 24~48시간 동안 차가운 얼음주머니를 부상 부위에 대고 있으면 부종과 염증이 가라앉는다.
이용근 연세바른병원 대표원장은 “찜질할 때 너무 뜨겁거나 차가우면 근육이 놀라고 피부가 손상될 수 있으므로 온도 조절에 신경써야 한다”며 “온찜질은 한 번에 20~30분씩 하루 2~3번이 적당하고 냉찜질은 15분 미만으로 실시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앉았다 일어서거나 길을 걸을 때 무릎관절에서 ‘뚝뚝’ 소리가 나면 관절에 심각한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부터 앞선다. 하지만 무릎에서 나는 소리는 힘줄이나 인대가 뼈 돌출부와 마찰을 일으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인 경우가 많다. 다만 소리가 지나치게 자주 나거나 통증 및 운동장애가 동반되면 관절염이 의심되므로 즉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커피는 골다공증 유발의 주범일까. 전문가들은 하루 300㎎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하면 골밀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12년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 국내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아메리카노 레귤러 사이즈 한 잔에는 평균 124㎎의 카페인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하루에 커피를 두 잔 이상 마시는 것은 피해야 한다.
하동원 연세바른병원 대표원장은 “커피를 마실 때 우유를 1~2스푼 넣어주면 체내 칼슘 배출을 막는 데 도움된다”며 “이미 골다공증을 앓고 있거나 고위험군인 고령환자 및 폐경기 여성은 커피 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척추·관절질환은 반드시 수술해야 완치된다는 이야기도 사실과 다르다.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전체 디스크 환자의 5%에 불과하다. 최근엔 환자의 부담이 적고 회복이 빠른 비수술치료법이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들어 자주 시행되는 비수술치료법은 신경성형술, 고주파수핵감압술, 경막외내시경레이저시술 등이 있다. 비수술치료를 받은 뒤에는 평소 바른 자세로 걷고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실시해 척추근력을 강화시키는 게 좋다. 헬스오 박정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