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경영진이 직원들로부터 받은 조기통합 동의서에 대한 진실공방이 뜨겁다.
외환은행 노조가 실시한 모바일 설문조사에서 최근 외환은행 경영진이 직원들에게 징구한 '조기합병 동의서'에 대해 외환은행 직원 72.1%가 '본인의사와 관계없이 작성됐다'고 답했기 때문.
여기에 더해 노조는 사측에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은 8.7%를 포함할 경우 무려 80.8%가 조기합병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의 설문대상자가 동의서를 제출한 직원 5022명 중 2744명(54.64%)이 응답한 것이기 때문에 전체 직원 7425명 중 약 37%에 불과해 이들의 의사가 대표성을 갖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상황.
이와 관련 한명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전날인 25일 진행된 정무위 정기회의에서 "개별적으로 작성된 것이 아닌 연명부 형식으로 회람을 통해 받아낸 동의서다"며 문제 제기를 했다.
김기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사측이) 종이 한장에 지점장부터 서명을 연명하게끔 유도했다"며 "직위를 이용해서 강압적으로 동의하게 만드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기본권 침해다"고 일침을 놓았다.
국회까지 번진 조기통합 동의서 논란은 최근 외환은행 노조와 하나금융·외환은행 경영진 간 대화 국면에도 찬물을 끼 얹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가 지난달 28일 조건없는 대화를 제안했지만 지난 14일 노사간 상견례가 소득 없이 무위로 끝나는 등 아직 이렇다할 대화가 이뤄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연내 하나·외환은행의 통합예비인가를 금융당국에 내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려는 하나금융의 계획이 또 한번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