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파층 이탈·수도권 과반 부정평가... "정윤회 문건 파문 가장 큰 원인"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다. 5일 발표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12월 첫째 주 정례조사 결과, 박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답한 직무 긍정률은 42%였다. 직무를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답한 직무 부정률은 48%였다. 각각 전주 대비 2% 포인트 하락, 3% 포인트 상승한 결과다.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통령 직무 부정률이 긍정률을 5% 포인트 이상 앞선 것은 7.30 재보궐선거 이후 처음"이라며 "그 이전에는 총리 후보 인사 문제가 불거졌던 6월 셋째 주부터 7월 둘째 주까지, 그리고 세월호 참사 100일 즈음이던 7월 하순 부정-긍정률 격차가 5% 포인트를 넘었다"라고 밝혔다.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은 청와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정윤회씨와 관련된 각종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 부정 평가 이유로 ▲ 소통 미흡(14%) ▲ 경제 정책(11%) ▲ 공약 실천 미흡 및 입장 변경(11%) ▲ 국정 운영 원활치 않음(9%) ▲ 인사 문제(8%) 등을 꼽았다.
특히 '한국갤럽'은 "부정 평가 이유에서 소통 미흡과 인사 문제 지적이 각각 3% 포인트, 5% 포인트씩 증가했고 소수 응답으로 청와대·정윤회 문건 파문이 직접 언급된 점이 두드러졌다"라며 "이들은 모두 연관된 내용으로 볼 수 있으며 이번주 대통령 직무 평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한 듯하다"라고 밝혔다.
무당파층의 변화 폭도 컸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 응답자 중 박 대통령의 직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전체 응답자의 19%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전체 응답자의 64%에 달했다. '한국갤럽'은 "기존 여야 지지층의 대통령 직무 평가는 지난주와 비슷하지만, 무당층에서는 긍정률이 5%포인트 하락하고 부정률은 9%포인트 상승해 상대적으로 변화폭이 컸다"라고 지적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부정평가는 응답자의 절반을 넘어섰다. 서울 지역 응답자의 경우, 전체 응답자의 51%가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천·경기 지역 응답자의 경우, 전체 응답자의 56%가 부정 평가를 내렸다.
새누리당 지지율도 전주 대비 1% 포인트 하락한 41%를 기록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전주 대비 1% 상승한 22%를 기록했다.
한편, 이 조사는 지난 2~4일 3일간 전국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원 인터뷰를 통해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3.1% 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