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윤회 파문' 공세 차단 안간힘…野 '비선논란·개헌특위' 구성 압박
여야는 10일 오후 대표·원내대표가 참여하는 '2+2연석회의'에서 공무원연금 개혁과 4자방 국정조사(4대강·자원외교·방산비리)에 대한 문제를 놓고 본격적인 논의에 나선다.
특히 청와대 비선실세 논란이 있는 정윤회 문건 파문과 관련해 야당의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거듭 공무원연금개혁 필요성을 역설하며 공세 차단에 나설 예정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4자방 국조'와 함께 비선실세 논란에 대한 특검, 개헌 특위 구성 등도 압박할 것으로 보여 공방이 예상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2+2연석회의'에 대해 "정기국회에서 쟁점이 되는 사안은 모두 미뤄놓았기 때문에 오늘 회동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매우 높은듯하다"며 "여야가 정기국회에서 예산안처리 등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오늘도 좋은 합의가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공무원연금개혁, 공기업개혁, 규제개혁 등 3대 개혁 처리가 중요하다"며 "원칙은 갖고 있으면서도 대화와 타협을 통해 유연하게 접근하는 자세를 갖겠다"고 밝혔다.
특히 공무원연금개혁과 관련해 "공무원연금개혁은 피할 수없는 숙제인만큼 여야가 오늘 통 큰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정부에서도 공무원 사기진작과 공직사회 활력 제고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만큼 우리 국회도 공무원연금 개혁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선실세 의혹에 대해 "청와대 문건 파문으로 연말 분위기가 뒤숭숭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집권여당 새누리당은 오직 민생과 경제에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 야당도 이의가 없을 것"이라며 "국민한테 항상 열려 있고 일하는 국회라는 평가를 받도록 여야가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모든 문제를 성역 없이,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진솔한 얘기가 있을 것"이라며 "당 대 당의 입장보다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열린 자세로 한다면 합의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윤회 문건 파문에 대해 "청와대 문서유출 건에 대해 검찰의 엄정한 수사가 있어야 한다"면서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차분히 기다리는 게 성숙한 자세"라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2+2 연석회의'에 대해 "4자방 국정조사와 비선논란, 개헌특위 구성 등 (할 일이) 산더미"라며 "국민 걱정을 덜어드리는 것이 정치의 시작이다. 새누리당이 책임 있는 여당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문 위원장은 비선실세 의혹과 관련, 우리은행장 인사개입과 정윤회씨 외동딸의 승마 특기생 수시합격에 대한 의혹 등을 지적하며 "청와대가 찌라시라고 단정 지으며 수사 지침만 계속 지시하는데 핵심은 비선개입에 있고 숱한 인사 참사의 배후가 누구냐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우윤근 원내대표 역시 30%대로 곤두박질 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을 지적하며 "그럼에도 박 대통령은 정윤회 게이트 수사에 가이드라인을 지시하고 공무원연금법 연내처리 등 일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제안한 국회 개헌 특위 구성에 대해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덧붙였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과 관련해 "새정치연합은 청와대를 둘러산 비선실세 의혹 논란을 해결하고 민생을 위한 임시국회를 만들 것"이라며 "올해 중에 4자방 국정조사를 반드시 결정해야 한다. 오늘 '2+2회담'에서 새누리당의 확실한 답변이 있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