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강추위가 닥치면서 내의는 물론 스웨터, 레깅스 등 보온을 위해 기모 안감 소재의 의류를 입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기모소재 원단은 잘못 세탁할 경우 세제 알갱이나 피부에서 탈락된 각질들이 늘어붙어 건선, 아토피, 습진 등 피부 트러블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특히 건선은 피부에 작은 좁쌀 같은 발진이 생기면서 발진된 부위 위에 새하얀 비듬 같은 각질이 겹겹이 쌓여 나타나는 만성 피부병으로 좁쌀 같은 발진은 주위에서 발생한 새로운 발진들과 서로 뭉쳐지거나 커지면서 주위로 퍼져 나간다. 심한 경우에는 전신의 거의 모든 피부가 발진으로 덮이면서 만성 질환으로 자리 잡기 쉽다.
따라서 기모 의류를 세탁할 때는 가루세제 보다는 액체세제를 사용하고, 빨래를 끝낸 뒤 햇볕에 널어 충분히 말려주는 것이 좋다. 또한 마지막 헹굼물에 소량의 식초를 넣어주면 염기성인 세탁물 세제를 중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하지만 이미 건선과 같은 피부질환이 발병했다면 가려움증 등 초기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 병원 치료를 받는 것이 만성질환으로 이어지지 않는 방법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환자 대부분 가려움증이 심하지 않아 방치하기도 하고, 반대로 초기에 과도한 약물치료를 하는 등 에너지를 소모하다 지쳐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하늘마음한의원 대전점 이은영 원장은 “건선의 치료는 암에 비견될 만큼 치료가 어렵지만, 그보다 질환에 대한 편견과 포기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수년의 경험상 환자 스스로가 완치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강한 불신과 편견을 가지고 있어 치료를 중도에 포기하거나 방치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은영 원장은 “건선을 치료하기 위하여 면역의 교란을 바로잡는 내적인 치료와 오염물질의 유입을 차단하는 외적인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면서 “근본적으로 치료할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건강상태를 회복하여 건선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즉, 체내에 축적된 독소물질을 배출•차단하고, 해독 및 면역력을 강화시켜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건선은 환자 연령이 증가하면서 유병기간도 길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초기 집중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보통 환자의 유병기간과 스테로이드의 사용 여부 그리고 환자의 전체적인 건강상태에 따라 치료기간이 달라진다.
일반적인 건강상태를 기준으로 건선이 발병된 지 6개월 미만 환자의 경우에는 보통 3~4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발병 1년이 이상, 스테로이드를 사용 경력이 있다면 4~6개월, 유병기간 3년 이상, 스테로이드 장기간 사용한 환자는 6개월~1년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식이요법과 철저한 생활관리를 통해서도 건선이 악화되는 요인을 제거해야 한다. 인체 면역기능을 약화시키는 주범인 술과 담배를 반드시 끊고,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해 규칙적인 생활과 긍정적인 사고방식은 필수다. 춥고 건조한 날씨는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보온에도 신경을 쓰도록 하며 자주 일광욕을 해 주어 증상 악화를 막아야 한다.
끝으로 이 원장은 "교란된 면역을 안정시키고 면역체계를 회복함으로써 오장육부의 대사기능이 정상화되면 일상생활로 돌아가도 쉽게 재발되지 않는다"면서 "치료과정이 고되고 힘들겠지만,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하고 반드시 나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