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식품업계 주도 트렌드 키워드..'LPE' 주목

올해 식품업계를 주도한 트렌드 키워드로 ‘L.P.E’가 주목받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식품 업계의 빅 트렌드는 S.N.S였다. 거센 웰빙 열풍 속에서 안전(Safe)과 무 첨가(No artificial additives), 간편함(Simple)을 지향하는 이른바 `S.N.S 제품’들이 지난해 식품업계의 소비 트렌드와 문화를 주도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해 불어닥친 S.N.S 열풍이 더욱 확대되는 한편, 새롭게 저당(Low-sugar), 유산균(Probiotics)과 친환경(Echo-friendly Packaging)의 약자를 뜻하는 ‘L.P.E’라는  키워드가 식품업계의 새로운 빅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저 나트륨과 함께 저당 바람이 새롭게 불어닥쳤으며, 건강기능식품의 대명사인 홍삼을 밀어내고 건기식 NO.1 카테고리로 부상한 유산균 바람이 뜨거웠다. 여기에 친환경 포장재 열풍이 대두되는 등 결과적으로 수년간 이어져온 웰빙 트렌드가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되는 양상을 나타낸 것이 특징이다.

◆ L(Low-Sugar), 저 나트륨에 이어 저당 식품 출시 러시

지난해가 저 나트륨 바람이 거셌다면 2014년 올해는 저당 바람이 새롭게 불어닥치며 소비자들의 당 섭취 취향을 바꿔놓기 시작했다.

한국인의 당류 섭취량이 세계보건기구 권고안의 두 배가 넘으며 과도한 당 섭취가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분의 체내 흡수를 줄이거나 영양적으로 올리고 당이나 자일로스 설탕 등 설탕 보다 더 뛰어난 감미료를 선호하는 저당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된 것.

특히 올리고 당은 열량이 설탕의 4분의1 정도면서 체내 소화·흡수가 빨리 이뤄지지 않아 인슐린 분비를 안정시킨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최근 소비량이 크게 늘었다. 시장조사기관 AC닐슨은 2010년 173억원 규모였던 국내 올리고 당 시장은 지난해 258억원으로 커졌고 올해는 278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상 청정원은 쌀 또는 옥수수 100%로 만들어진 ‘이소말토 올리고당’으로 ‘설탕 없는 올리고당’을 선보였고, CJ제일제당 백설 올리고당은 대표 제품인 ‘프락토 올리고당’이 이소말토보다 칼로리는 낮으면서 식이섬유는 5배 더 함유하고 있는 건강한 감미료라는 점을 알리며 저당 트렌드를 리드했다.

국내 대표 발효유 전문 브랜드 한국야쿠르트는 기존에 판매되던 제품의 당 함량을 낮춘 리뉴얼 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야쿠르트 라이트’는 기존 ‘야쿠르트 400’ 대비 당 함량을 50% 줄인 리뉴얼 제품으로 100ml 기준 함유된 당은 기존 제품의 경우 12.5g 이었지만 리뉴얼 제품은 6g으로 낮아졌다.

이외에도 ‘세븐 허니’ ‘내추럴디저트 세븐’과 대표 제품인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까지 저당제품으로 리뉴얼 출시하는 등 저당화 전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 프로바이오틱스(P) 시장 폭발 성장 속 새로운 유산균 개발 트렌드 확산

유산균 열풍은 올해 식품업계의 NO.1 성공 키워드였다.

건강기능식품 전체 시장은 업계 추산 약 4조원 규모로 연 4~5% 신장률을 나타내는 가운데, 특히 프로바이오틱스로 대변되는 유산균 시장은 전년 대비 55% 상승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전체 건강기능식품 중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로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23%)이나 홍삼(21%) 등을 넘어섰다.

이와 같은 유산균 열풍의 선두에는 `미투(Me too) 제품이 아닌 업계의 트렌드를 견인하거나 유산균 시장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한 제품들이 있었다.

매일유업 산하 매일모유연구소(소장 정지아)는 당(糖) 전문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유산균의 먹이 역할을 하는 모유 내 올리고 당과 유사한 기능을 가진 일명 `마더스올리고’를 개발, 명작과 유기농 궁 등 자사의 앱솔루트 유아식 제품에 적용 판매하며 분유 업계 내 R&D 경쟁을 촉발시키는 성과를 거둬 눈길을 끌었다.

모유 내 올리고당 유사 성분인 `마더스올리고’는 갈락토올리고당 중 갈락토실락토스 3종으로 이뤄져 있다.

유산균의 먹이 역할을 함으로써 갈락토올리고당에서 갈락토실락토스라는 성분의 함량을 증가시켜 상대적으로 적은 량의 섭취로도 장내 균총 개선, 배변 개선, 무기질 성분의 체내 흡수 촉진 등의 다양한 효과를 이끌어낸다.

매일유업 앱솔루트 유아식 제품은 살아 있는 영유아 전용 살아있는 유산균 BB-12를 함유한 데 이어 `마더스올리고’까지 추가,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신바이오틱 시스템을 더욱 완벽하게 구축하게 됐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매일모유연구소는 `마더스올리고’를 명작, 유기농 궁에 적용해 판매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김치에 존재하는 3,500여개의 유산균 중 133번째 유산균인 `피부유산균 CJLP-133’을 발견하고 이를 제품화 해 부작용 걱정 없이 피부 가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을 마련, 건강식품 업계에 한국 토종 피부 유산균 열풍을 일으켰다.

CJ제일제당이 7년간의 연구 끝에 발견한 ‘피부유산균 CJLP-133’은 우유나 치즈 등을 원료로 한 동물성 유산균과 달리 세계적인 발효 식품인 김치에서 추출한 식물성 유산균이다.

서양인에 비해 2-3m 긴 한국인의 장 환경에서 끝까지 살아남는 강한 생명력으로 한국인에 딱 맞게 설계된 것이 특징. 피부 가려움 등 면역 과민 반응에 의한 피부 상태 개선에 놀라운 기능성을 나타내는 토종 유산균이다.

12개월에서 13세 유아 및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인체시험 결과 피부 가려움과 민감성 피부의 심화 정도가 개선되는 효과를 보여 식약처로부터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하루 100억마리 이상의 유산균 섭취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스틱형 분말 제품으로 휴대가 간편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먹을 수 있다.

◆E(Echo-friendly Packaging), 식품 및 외식업체들마다 친환경 포장재 도입 열풍

친환경 포장 열풍도 올해 식품업계의 웰빙 지수를 크게 끌어올린 일등공신. 윤리적 가치를 반영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기업들은 제품 제조비용 증가로 인한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친환경 포장 도입을 확대했다.

광동제약은 제품 생산 시 발생되는 낭비를 최소화하자는 차원에서 대표 차 음료 제품인 ‘광동 옥수수수염차’, ‘힘찬하루 헛개차’ 등의 PET 용기의 중량을 20g까지 줄인데 이어 플라스틱 캡도 기존 3.2g에서 2.65g으로 경량화했다.

신소재를 포장 용기에 접목시키는 노력도 눈에 띄었다. KGC 인삼공사는 정관장 ‘다연세트’에 기존에 사용되던 종이+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재질을 PLA(Polylactide) 소재로 변경했다.

외식업계의 경우 치킨 프랜차이즈 ‘네네치킨’이 제품 포장박스를 식물성 콩기름으로 인쇄된 친환경 포장박스로 전면 교체했고 도시락 프랜차이즈 ‘본도시락’은 옥수수 전분 등 천연 원료를 주재료로 한 용기를 사용한다는 점을 천명,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