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트리턴'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17일 오후 1시 50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했다.
조 전 부사장은 검찰청사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죄송하다"고만 말했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을 상대로 지난 5일(미국 현지시간) 대한항공 KE086 여객기 일등석에서 벌어진 상황과 램프리턴 과정에서 항공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특히 조 전 부사장이 승무원의 어깨를 밀치거나 책자 케이스로 모서리로 사무장의 손등을 찍었다는 등 폭행이 있었다는 참고인 진술 내용과 관련해서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조 전 부사장은 앞선 국토부 조사에서 램프리턴을 지시하지는 않았고 사무장에게 내리라고만 했다고 진술했다.
조사에서 사무장이 항공기 리턴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으나 이는 조 전 부사장의 압력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과 증언이 나온 만큼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의 혐의 입증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한항공 관계자들이 승객과 사무장 등에게 거짓 진술하도록 회유하는 과정에 조 전 부사장이 개입했는지도 여부도 확인할 예정이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장녀인 조 전 부사장은 지난 5일 미국 뉴욕 JFK 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KE086편 여객기 안에서 ‘견과류(땅콩) 서비스가 잘못됐다’는 이유로 승무원과 사무장을 질책하고 이미 탑승구를 떠나 활주로로 이동하던 비행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해 논란을 일으켰다.
조 전 부사장은 논란이 확산되자 대한항공 부사장직은 물론 칼호텔네트워크·왕산레저개발·한진관광 등 자신이 맡고 있는 3개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