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변수'…최고위원직 경쟁도 치열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세균, 박지원, 문재인 비상대책위원들이 17일 비대위원직을 동반 사퇴하면서 내년 2·8 전당대회를 향한 당권 레이스의 시작을 알렸다.
강력한 당권주자들인 '빅3'의 사퇴로 새정치연합은 본격적인 전대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내년 2월 8일 선출될 새 지도부는 2016년 20대 총선 공천권 등 막강한 권한을 쥐게 된다. 또한 정권 교체를 향한 당 개혁 과제도 안게 된다. 때문에 당내 주류세력 교체는 물론 야권 지형 전체가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 어느 때보다 계파 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 '빅3', 20대 총선 공천권 쥔 당권 경쟁 = 특히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처럼 대표와 최고위원을 함께 뽑는 집단지도체제가 아닌 분리 선출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다. 이는 대표 1인에 권력을 강력히 부여하면서 책임 역시 묻는 것이어서 대표 경선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 비대위원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오늘 사퇴는 더 큰 봉사를 하려는 선택"이라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당의 위기를 맞아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전대, 국가비전과 정당혁신을 놓고 경쟁하는 전대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박 비대위원은 "바람과 비가 한 배에 타듯 '풍우동주'의 비상한 각오로 그동안 비대위에 임했으며 이제 잠시 짐을 내려놓겠다"며 "당 지지도 상승세가 지속돼 새누리당보다 더 많은 국민 지지를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비대위원은 "우리 당이 과연 정권교체에 성공할 능력이 있는지 묻는다. 전대에서 이 물음에 대답해야 한다"며 "전대를 계파와 개인의 이익을 초월, 변화와 혁신의 의지를 모으는 단합의 자리로 만들고, 당을 수리하는 차원을 넘어 신제품으로, 지는 정당이 아닌 이기는 정당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다크호스' 김부겸 변수…이인영 공식 출마, 추미애도 저울질 = 앞서 당은 지난 15일 대표 경선에서 3명의 후보자만 걸러내 본선에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에 유력한 세 사람이 모두 전대에 나올 가능성이 높지만 후보 간 단일화 및 계파 간 합종연횡도 배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특히 당 안팎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김부겸 전 의원의 결정에 따라 후보들의 행보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날 당내 '486그룹'을 대표하는 이인영 의원이 전대 대표경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대표경선 공식 출마선언은 이 의원이 처음이다. 그는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분열의 리더십을 넘어 단결의 리더십으로, 연패의 리더십을 넘어 역동의 리더십으로, 당을 새롭게 혁신하는 전면적 리더십 교체의 깃발을 들겠다"고 선언했다.
이 의원은 '빅3'의 전대 출마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며 김 전 의원 등 같은 50대 당권 주자들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한 오랫동안 당권 도전을 준비해온 4선의 추미애 의원 역시 출마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오는 27∼28일 후보자 등록일인만큼 늦어도 내주 중에는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 최고위 경선도 치열…속속 '출마 선언' = 대표 경선 외에도 5명의 최고위원 경선 역시 치열하다. 최고위원 예비경선은 8명으로 제한했다. 지난 14일 제일 먼저 출마선언을 한 정청래 의원을 비롯해 서울시당위원장인 오영식 의원도 오는 18일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원내대표를 지냈던 전병헌 의원도 출마 시기를 놓고 고민 중에 있으며 노웅래, 강기정 의원 등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성엽, 주승용 의원 등도 배제할 수 없는 후보군이다. 이밖에 김동철, 김영환, 조경태 의원은 당대표와 최고위원 사이에서 출마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오는 27∼28일 후보자 등록, 내년 1월7일 예비경선(컷오프)을 거쳐 2월8일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게 된다.
핵심 쟁점인 선거인단 구성비 문제는 오는 18일 전대준비위 회의에서 재논의하기로 해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 대의원과 권리당원, 일반당원·국민의 투표비율을 놓고 친노계는 3:4:3을, 정세균계는 5:3:2를, 비노계는 3:5:2를 각각 고수해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