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테크크런치
애플에 이어 삼성전자도 전자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서두르면서 데이터에 대한 통제력을 가지 못한 소매점들의 예속화가 진행되고 있다.
IT전문 블로그 미디어인 테크 크런치는 애플이나 삼성전자가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 그리고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전자결제 시스템 도입을 서두르면서 소매점(양판점 포함)들이 예속화의 위기에 처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전했다.
또한 소매점들이 전자결제 방식 도입에 소극적인 이유는 우선 고객정보를 수집하고 관리하는 주체가 애플이나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이 됨으로써 고객 쇼핑정보의 핵심적인 내용을 상실할 위험성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 시대에 있어 고객의 쇼핑 내용에 관한 내역과 물품에 대한 선호도를 이해하고 분석하여 개인화된 쇼핑경험을 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이지만 모바일 기기 제조업체들에게 정보를 넘겨야 하는 위험성이 따른다.
특히 스마트 폰 결제 시스템은 한 고객이 쇼핑몰을 통해 구입하는 여러 종류의 물품구매에 관한 데이터를 다양한 소매점으로부터 획득 및 보관되는 관계로 완벽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심각한 문제가 발생될 수 있다.
또한 애플이 전자결제를 통해 수집한 정보를 통해 소비자를 특정 점포나 애플이 원하는 곳으로 유인하여 구매토록 하는 문제도 발생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패드 또는 아이폰을 보유한 소비자가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소매점을 방문하기 직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공한다는 명분으로 특정 점포로 유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국내에서 배달관련 애플리케이션 제공업체가 과다한 수수료를 부과해 말썽이 되고 있는 것처럼 광범위한 쇼핑데이터를 독점한 애플이 과중한 정보제공 수수료를 요구할 경우 소매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피하려면 소매유통업체들도 자신들만의 온라인 결제 네트워크와 고객정보를 구축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먼저 데이터 보안은 사용자가 가장 중요시하는 문제지만 최근 소매업체인 타겟, 배스트바이, 시어스 등의 판매시스템이 해킹 당한 것처럼 이들은 정보보호 관리에 전문적이지 않다. 반면 애플은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위에 있을 수 밖에 없다.
다음으로 이른바 멀티호밍(multihoming)이라는 개념을 가진 다양한 결제 네트워크를 고객들이 이용할 것이냐의 문제이다. 우버나 경쟁자인 리프트(Lyft) 앱에서 보는 바와 같이 스마트 폰의 다른 버튼을 일일이 눌러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을 고객들이 선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애플은 여러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보다 간편하고 편리한 애플리케이션에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단일한 플랫폼 내에서 결제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쇼핑 관련된 지출을 시각화할 수 있기 때문에 우위에 설 수밖에 없다.
결국 산업의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전문적인 경험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애플의 미래는 밝을 수밖에 없지만 상대적으로 영세하고 경험도 부족한 소매점들은 데이터에 대한 지배력 상실로 미래가 불안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