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등 인터넷 기업·유가 하락 관련주 주목"
지난해 이맘 때, 한창 뜨거웠던 경제 회복의 열기가 일 년도 채 지나지 않아 냉각되고 있다. 올해 7월 말 2100선까지 상승했던 코스피는 '미국의 테이퍼링 종료'라는 적신호를 따라 신흥국시장 자금 이탈과 함께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런 때 투자자들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어떻게 포지션을 가져가야 하며, 어떤 섹터가 유망할까. 2015년, 재테크 시장에 새로운 대안을 제안하기 위해 한국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이 제안하는 2015년 유망 섹터와 투자 전략 키워드를 들어본다.
□ 한국투자증권 '배당, 규제 완화, 모바일'= 한국투자증권은 2015년 순이익이 100% 이상 눈에 띄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섹터를 산업재, 에너지, 인터넷게임, 유틸리티 순으로 꼽았다. 이 섹터 내에서 배당과 규제 완화, 모바일 기반 사업으로 이슈의 중심에 있는 기업들이 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여당과 야당의 의견 조율이 제대로 되지 않아 국회에 표류 중인 금융정책이 상당수 있다. 하지만 배당 관련 정책에 대해 정부는 분명한 기준을 확립했다. 2012년 기준, 한국의 배당수익률은 1.5%로 글로벌 평균 2.9%의 절반에 불과해 배당률이 높아질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규제 완화가 시장의 화두가 될 것이다. 이미 부동산, 금융(보험·증권), 서비스(여행·면세점·의료) 등에서 상당수 규제가 완화됐지만 아직 정부의 규제 리스크로 인해 주가가 억눌려 있다는 시각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공기업이다. 2013년 12월 11일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이 추진됐는데 최대 수혜자는 한국전력으로 꼽힌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부채비율을 감축하는 동시에 교육비 등 복리후생비를 연 1900억원 수준까지 낮춰 재무구조와 현금흐름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지난 10월 30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4년 공공기관 중간평가 결과보고'를 보면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곳은 한전 자회사인 한국동서발전과 한국서부발전을 비롯해 한국석유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이다. 이 외에도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장학재단, 대한석탄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 6개 기관이 양호기관으로 뽑혔다.
이 밖에도 모바일 산업이 투자 열기를 되살릴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따르면 2014년 11월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보급률은 22%에 달한다. 하지만 주요 국가로 한정한다면 스마트 기기는 이미 대중화 단계에 접어 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온라인 기반의 서비스들이 오프라인으로 진출하는 O2O(Online To Offline)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구글이 인수한 Nest는 O2O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Nest는 스마트 온도계를 개발한다. 이 스마트 온도계는 사용자의 행동 패턴을 파악해 가열과 냉각을 조절한다. 이런 과정에서 주택의 에너지 비용을 20~30% 줄일 수 있다. 이제 O2O는 IT, 통신, 미디어, 인터넷 등 산업에도 진출이 가능하다.
□ 우리투자증권 '소비경기 회복'= 우리투자증권이 꼽은 유망 섹터는 기계, 운송, 유통, 의복, 미디어, 바이오, 건설, 인터넷게임, 유틸리티이다. 반면 반도체, 휴대폰, 디스플레이, 조선, 철강 등 부문은 정체하거나 역성장 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계 섹터는 글로벌 경기 회복이 관건이다. 미국, 유럽 경제의 개선과 중국의 경기 부양책을 통해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차세대 전투기 사업은 스텔기 선정 이후 빠르게 진행돼 한국항공우주가 기대주로 떠오를 전망이다. 또 여객 및 화물 산업의 성장세에 따른 운송 분야도 유망하다. 유럽과 중국의 화물 수송량이 증가하고, 유육업종에서는 현대글로비스, CJ 대한통운, 한진 위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소비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소매시장은 2년 만에 역신장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소비자의 합리적 태도가 추세적으로 강화돼 CJ,오쇼핑, 롯데쇼핑, 한섬 등이 최대 수혜주로 떠올랐다.
이 밖에도 우리투자증권은 국내 주택부문 실적의 상향이 기대되는 건설부문에 삼성물산, 대림산업, 현대건설을 꼽았다. 스마트폰 대중화에 기인한 모바일 메신저가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기대되며 네이버, 다음도 수혜주로 꼽힌다. 더불어 원화 강세 기조, 유가 하락이라는 훈풍을 타고 유틸리티 섹터가 뜰 것으로 전망됐다.
□ 삼성증권 '유가 하락'에 소비경기 장밋빛= 삼성증권은 유가 하락이 내년 국내 증시에 키워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상품 가격에 민감한 남미를 중심으로 11월 후반부터 수직 하락하는 시장이 계속되며 12월 들어 하락세가 글로벌 전 지역으로 확대됐다. 국제유가의 급락세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재해석됐기 때문이다.
유가 하락은 국제 증시에 단기간 내 디플레이션 우려를 일으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긍정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수입물가 하락과 교역조건 개선이 국내소득에 긍정적이며, 미국 소비자의 소비 여력 증가로 한국의 주력 산업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저유가의 직접적 수혜를 기대하는 섹터는 항공, 레저, 음식료, 유틸리티, 화학 등이다. 이들 은 원가 절감 또는 수요 증대의 효익을 누릴 것이다. 간접적인 수혜 섹터는 IT(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 등), 자동차 등이다.
유가 하락으로 인한 가처분 소득의 개선이 소비 증가로 이어진다는 가정 때문이다. 반면 건설, 기계, 정유 등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 원유를 생산하는 지역의 건설 발주와 원유 생산 관련 해양 프로젝트의 지연 등이 이유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팀장은 "글로벌·국내 수요 증가가 경제 활성화의 핵심 요인이고, 유가는 부수적인 변동 요인이다. 유가 하락의 1차적 수혜자는 연료비가 감소하는 항공사와 한전과 같은 유틸리티 부문의 기업이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레저 부문의 기업은 2차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