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 매력에 빠지면 ‘중독’…잔정 많은 ‘큰 형님’
정부부처 어느 곳에나 소속직원들의 비리척결과 기강확립을 위한 자체 감찰조직이 있지만, 국세청 감찰조직은 비리직원에 대한 추상같은 처벌은 물론 직원비리를 사전에 막기 위한 강도 높은 청렴교육을 시키는 곳으로 유명하다.
일반직원과 조사국 소속직원으로 나눠 별도의 강도 높은 감찰활동이 이뤄지다보니 같은 동료일지라도 감찰요원들과 마주치기를 꺼리게 되고, 행여 복도 등에서 마주치더라도 왠지 모르게 어깨를 움츠리며 주눅이 들곤 한다는 것이 국세청 직원들의 한결같은 전언.
그런데 국세청 역사상 전무후무한 오랜 감찰경력으로 ‘감찰 터줏대감’으로 불리며, 동료들을 적발해야 하는 궂은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되레 동료나 후배들로부터는 사랑을 넘어 존경까지 받는 놀라운 인물이 있다.
39년을 꽉 채운 공직생활 가운데 무려 14년 6개월이라는 엄청난 시간을 감찰조직에서 일하다가, 신광주세무서장을 마지막으로 오는 24일 명예퇴임식과 함께 국세청을 떠나게 된 이재숙 신광주세무서장(사진)이 바로 그 주인공.
지난 1956년 홍천에서 태어난 이재숙 서장은 여러 개인사정이 얽혀 일찌감치 대학진학을 포기해야 했다. 그리고 춘천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9급 공채시험에 응시하면서 국세청과 인연을 맺게 된다.
고향이 홍천이어서 76년 1월 홍천세무서 총무과에서 첫 국세청 업무를 시작한 21세의 앳된 청년은 어느새 이순(耳順)을 바라보는 반백(半白)의 모습이 됐다. 그는 40년 가까운 세월동안 다른 부처 파견이나 전출경력 없이 오롯이 국세청에서만 일했다.
그는 국세청에 재직하는 동안 세무조사를 비롯해 세원관리 및 감사 등 모든 분야에서 수많은 발자취를 남겨왔으며, 투철한 사명감을 바탕으로 국세행정 발전과 납세자의 권익을 존중하는데 최선을 다해 헌신했다.
■걸어 다니는 명심보감(明心寶鑑)…인간적 매력에 중독되다
국세청 안팎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이재숙 서장은 오랜 감찰경력 탓에 ‘국세청 감찰의 대명사’ 또는 ‘감찰 터줏대감’과 ‘포청천’ 등 감찰과 관련한 많은 별명을 얻고 있다. 반면 ‘닮고 싶은 관리자’라거나 ‘큰 형님’ 그리고 ‘이웃 아저씨’ 등 친근한 별명도 따라다닌다.
이 서장의 별명이 이처럼 많은 것은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주변에 그만큼 많기 때문. 그는 국세청 안에서도 수많은 선・후배나 동료들을 팬으로 확보하고 있는데다, 국세청 업무와 관련 있는 다른 정부부처에도 폭넓은 인맥을 가진 마당발로도 유명하다.
감찰업무를 제대로 이행하기가 참 어렵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일 자체가 누구를 벌주는 궂은일이기도 하지만, 자칫 그 일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균형감각을 한 순간이라도 잃으면 자기 스스로가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진다.
처벌수위가 조금이라도 낮으면 조직의 수장이 싫어할 뿐만 아니라 어쨌거나 처벌을 받는 직원 입장에선 불만이 없을 수 없고, 처벌수위를 높이면 동료들로부터의 따가운 눈총을 피할 수 없는 것. 어느 쪽이라도 인심을 잃으면 인사조치로 인해 감찰보직에서 떠나야 한다.
이 서장이 국세청이 생긴 이래 전에도 없었고 또 앞으로도 없을 14년6개월이라는 긴 세월 동안 감찰보직을 유지한 것은 국세청장이나 지방청장이 감찰부서에서 그를 빼낼 생각을 안했고, 행여 승진을 통해 이곳을 벗어나더라도 곧바로 그를 잡아 감찰에 앉혔기 때문.
그가 감찰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뛰어난 균형감각을 갖고 세심하게 처리했으며, 상・하 동료들에게 인심도 잃지 않고 일을 잘 해 왔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감찰생활을 오래했으면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씩 떠나가게 됨은 물론, 사방천지 적으로 포위되는 것이 당연할 터. 그런데도 이 서장 주변엔 언제나 사람들이 들끓는다.
국세청 사람들은 그 이유로 그는 공사(公私) 관계가 분명하고, 그의 모습 어느 구석에서도 권위의식을 찾아볼 수 없을뿐더러 소통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국세청 동료들은 “그에게 징계를 받거나 심지어 국세청을 떠나야 했던 사람들조차 억울해 하거나 그를 원수로 대하지 않을 만큼, 이 서장은 미워하려고 해도 밉지 않은 사람”이라며 “국세청을 나가서도 그에게 조그마한 마음의 표시를 보내는 경우도 종종 봤다”고 말한다.
그는 처벌할 직원에 대해선 그 불가피성에 대해 상대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프라이버시를 위해 최대한 드러나지 않도록 조용하게 처리했다. 나아가 국세청을 떠나야 했던 직원에 대해서도 이후 애경사를 다 챙겨주는 등 세심하게 살펴온 것으로 전해진다.
뿐이랴. 친절직원 등 모범적인 동료들을 열심히 찾아내 표창은 물론 승진관리까지 배려했으며, 방향을 잡지 못하는 후배들에 대해선 ‘꿈’과 함께 ‘일’에 대한 욕심도 갖게 했다.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이 서장을 멀리서 봤을 땐 ‘감찰’이라는 선입견이 강해 가까이 하기가 부담스럽지만, 일단 부딪혀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며 “그에게는 묘한 인간적인 매력이 있는데, 거기에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지 못할 만큼 중독된다”고 했다.
또 “폭넓은 대인관계에서 볼 수 있듯이 탁월한 인간관계 교통정리 능력 등 배울 것이 많을 뿐만 아니라, 그와 함께 하면 꿈을 갖게 된다”며 “이 서장은 우리가 바르게 사는 길을 가르쳐주는, 걸어 다니는 명심보감과 같은 인물”이라고 극찬했다.
■신광주세무서 개청 산파(産婆)…걸어온 길마다 공적(功績) 뚜렷
다른 부처로의 파견이나 전출이 없이 국세청에서 보낸 세월이 39년에 이르다보니 이 서장은 감찰 분야 근무경력 14년을 빼더라도 나머지 분야의 근무경력이 25년에 이르러, 웬만한 동료들의 평생 국세공무원 경력과 맞먹는다.
여기에 타고난 성실함과 예리한 판단력 그리고 소통과 화합능력까지 갖춰, 보직을 이동할 때마다 쌓아온 업무노하우를 바탕으로 눈에 띄는 뚜렷한 족적을 찍어왔다.
그는 서울시내 그리고 중부지방국세청 관내 주요세무서에서 양도・상속・증여세 업무를 관장하는 재산세과 업무에서 두각을 드러냈을 뿐만 아니라, 부가가치세 제도가 처음 도입될 당시부터 일선세무서 부가 업무를 맡아 제도의 조기정착에 기여했다.
국세청 본청 조사국과 지방청 조사국에서 근무할 땐 조세범칙 조사를 주도적으로 진행하며 고의적・지능적 탈세행위에 대해 면밀한 분석 등을 통한 기획조사로 강력 대처했고, 계열기업 사주분석은 물론 대・중소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뚜렷한 실적을 냈다.
국세청 감찰, 중부청 감찰 및 대구청 감찰에 근무할 땐 국세청 공무원 및 임용예정자들에게 국세공무원행동강령 및 공직자의 자세 등을 강의하면서 청렴정신을 설파하는 등 청렴하고 건전한 조직문화 달성에 기여한 것은 물론이다.
그는 근무한 어느 곳에서든 맡은 바 업무에 충실하여 언제나 다른 직원들의 모범이 됐으며, 섬김과 나눔 및 수평적 리더십을 몸소 실천하며 납세자의 권익보호와 국세행정 발전에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척세무서장으로 재직 당시엔 태백지서 신축에 많은 공을 들여 성공적인 태백지서 완공에 토대를 마련했고, 민원인의 편의를 위해 삼척교육청과 세무서 사이의 담벼락에 쪽문을 개설하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관심을 갖고 세정서비스 향상에 노력했다.
지난 1월 광주・하남지역을 관할하는 신광주세무서 개청준비단장을 맡은 이후엔 지역주민들의 숙원이었던 세무서가 성공적으로 개청되기까지 특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광주시가 오염총량제 적용을 받은 일정규모 이상의 건축물의 허가를 엄격히 제한한 탓에 600평 이상의 건축물이 단 한 곳도 없었으며, 외곽에 새로운 건물을 새로 짓는 것 또한 납세자의 접근성을 고려할 때 무리가 따르는 등 건물 확보부터 난항이었다.
발로 뛰며 마땅한 곳을 찾고 또 대안을 모색한 끝에 광주시의 협조로 광주시 탄벌동 시내에 낡아서 허물고 새로 지어지는 건물을 겨우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개청단의 입주제안에 건물주 측은 먼저 입주 약속을 한 회사가 있다면서 난색을 표해 또 다시 어려움을 맞는다.
이 때 그의 폭넓은 대인관계가 빛을 발한다. 그는 관내 국회의원과 광주시 등 유관기관부터 설득에 나섰고, 이들이 나서서 건물주와 직접 만나 신광주세무서의 필요성에 대해 설득하면서 성공적인 개청을 이뤄낼 수 있었다.
초대 신광주세무서장으로 있을 땐 열악한 세원환경에 있는 납세자를 위해 무리한 세금징수 보다는 국세행정의 동반자로서 현장소통을 통한 공감세정을 펼치고, 지속적인 사회봉사활동과 ‘1사1촌 자매결연’ 등으로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며 세무서 이미지 향상을 꾀했다.
특히 부족한 인력 등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춘・추계 체육대회 등 다양한 행사는 물론 생일 및 출산직원 등을 세심하게 배려,‘일 하나는 제대로 잘하는 신광주세무서’ 근무분위기 조성으로 조직성과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는 등 신설조직을 조기에 안정시켰다.
그가 국세청에 재직하면서 국민에게 봉사하고 또 국세행정 발전에 밑거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한 노력과 그 결실은 국가에서도 인정했고, 정부는 이달말 그에게 홍조근정훈장을 수여해 그간의 공로를 치하할 예정이다.
■후배가 잘 됐을 때 가장 큰 보람…잔정 많은 ‘큰 형님’
그는 삼척세무서장을 하면서 삼척세무서 역사상 처음으로 후배를 사무관으로 승진시킨 일, 그리고 신광주세무서장을 하면서 부하 계장을 사무관으로 배출시킨 일을 39년 동안의 공직생활을 하면서 가장 보람이 있었던 일로 기억할 만큼 후배사랑이 남다르다.
그와 함께 일한 동료들에 따르면 이 서장은 “어떻게 저런 일들을 다 기억할까?” 싶을 만큼 같이 일한 직원들의 생일은 물론 개인 신상까지 머릿속에 다 담아두고, 세심하게 챙겨줄 만큼 ‘잔정’이 많다.
100여명이 넘는 부하직원을 둔 세무서장들은 하나같이 “세무서 회식자리에서 직원들이 따라주는 술을 받아 마셔야 하는데, 이는 여간 곤욕스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모두 받아 마시자니 몸이 따라주지 않고, 그렇다고 어느 특정인의 술잔만 받아먹기도 힘들기 때문.
그러나 이 서장은 회식자리에서 직원들이 권하는 술잔을 한 잔도 버린 적이 없는 인물로 유명하다. 몸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직원들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술잔을 받아 마시며, 오히려 시집・장가를 잘 가기 바라고 승진도 하라는 등의 덕담까지 건넨다.
고졸출신이라는 내세울 수 없는 학력을 가진 그는 출신지역도 강원도여서 누구 한사람 끌어주는 이 없이,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홀로 외롭게 국세청에서 성장해야 했다.
이 때문에 그는 카카오톡 등 SNS에 항상 “나만이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리드문장을 써놓고, 스스로의 각오를 다져온 터다. 그 자신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는 만나는 후배들에게는 ‘꿈’을 심어주며, 기꺼이 그의 어깨 한쪽을 내주면서 힘을 실어준다.
직원들에게는 업무적인 부분은 지금은 미흡하더라도 노력하면 메꿀 수 있는 만큼 상처가 될 지적은 가급적 삼가는 스타일이며, 오히려 기회 있을 때마다 “자기 자리에서 가장 성실하게 일을 해야 승진도 하고 인생을 바꿀 수 있다. 항상 꿈을 버리지 말라”고 조언한다.
실제로 그는 일선에서 발굴한 유망한 직원들에 대해선 적극적인 인재추천으로 수도권 또는 지방청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으며, 그가 머문 곳에선 언제나 ‘역대급’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함께 일했던 직원들은 “이 서장은 처음엔 사실 좀 어려운 사람이 아닌가 싶었다”며 “그러나 같이 차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눠보니 권위의식은커녕 거리감조차 느낄 수 없는 친형님 같은 사람이고, 소탈하게 우스개소리도 잘해서 직장분위기가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고 했다.
이런 후배들에게 이 서장은 “국세공무원이 공무원 중에 어려운 자리인데 납세자들에게 정말로 친절하게 해줘야 억울한 사람도 없어지고, 또 그렇게 해야 성과도 나오고 자기발전이 이뤄진다”며 “맡은 바 직무에서 최선을 다하면 그 이상 더 바랄 것이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음주라던가 조금만 조심하면 되는데, 직원들이 사소한 사건에 휘말리는 일이 많아 아쉬운 경우가 많다. 기본에 충실해 달라”고 조언, 후배들에 대한 애정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특히 “공직을 마친 이후 후배들이 돌아서서 흉보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걸어온 공직생활은 나름 성공적으로 스스로 평가할 것 같다”며 “먼 훗날 인생의 선배로서 소주잔 기울이면서 이야기도 하고 조언도 듣고 싶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기대했다.
■ 함께해 준 아내와 듬직한 아이들…“고맙고, 사랑하오!!”
이 서장은 자신이 오랜 공직생활을 커다란 대과없이 명예롭게 마무리할 수 있는 이유로 국세청 선・후배와 동료들의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에 힘입은 탓도 크지만, 무엇보다 묵묵히 그의 어깨너머에서 그를 바라보며 뒷받침해 준 가족들의 공이 크다고 믿는다.
그는 전업주부인 아내 손효원 여사와의 사이에 1녀1남을 두고 있다. 특이하게도 아내는 군대에서의 현역시절 모시던 장교의 사모님이 친척을 소개해 만나게 됐단다.
군에 입대해서 某부대의 군수참모 당번병으로 병영생활을 하던 중 그의 성실성과 장래성을 눈여겨 본 군수참모 아내가 자신의 친척을 소개하며 만나기를 권유했고, 만남이후 서로가 마음에 끌려 결혼까지 하게 됐다는 것.
맏이이자 큰 딸은 대학원을 졸업한 뒤 현재 미국에서 회사생활을 하고 있으며, 아들은 영국의 유명한 공대를 졸업하고 국내에 들어와 최근 카투사(KATUSA)로 군 생활을 마친 뒤 지금은 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수재다.
아내와 결혼한 지 40년에 다 돼가는 지금 퇴임을 앞두고 있는 그는 아내 생각만 하면 코끝이 찡해 온단다.
쑥스럽기도 하고 또 무뚝뚝한 탓에 ‘고맙다’거나 ‘사랑한다’는 말은 살갑게 못하지만, 잠든 아내의 손을 어루만지며 얼굴을 바라볼 땐 점점 머리카락도 빠져가는 것이 보이는데다 고생한 흔적이 역력해 안쓰럽고 마음이 아프다는 것.
그는 “39년 동안 공직생활을 하면서 아내에겐 따뜻한 옷 한 벌을 제대로 사주지 못했는데, 커다란 과오 없이 명예롭게 퇴임할 수 있도록 잘 내조해 준 아내가 고맙다”며 “묵묵히 나와 함께 동행해 준 집사람이야 말로 최고의 아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제대로 아이들을 보살피지 못한 것 같은데, 어느 날 문득 돌아보니 아이들이 고맙게도 학업을 잘 마무리하고 건강하게 자라 있더라. 앞으로 아이들이 무슨 일을 하던지 잘 헤쳐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고마움과 함께 굳은 믿음을 보였다.
■이재숙 신광주세무서장은…
▲56년 ▲강원 홍천 ▲춘천고 ▲일반공채(9급) ▲홍천세무서 총무과, 청량리세무서 총무・부가세과, 성북 부가세과, 서울청 재산세과, 종로 부가세과, 강서 부가・재산세과, 양천 재산세과, 북인천 민원실. 동작 재산세과, 국세청 본청 조사국(6급 승진), 안산 재산1계장, 국세청 감찰담당관실, 대구청 감사관(사무관 승진), 중부청 조사2국 3과, 국세청 감찰2계장. 중부청 감사관실 감찰계장(서기관 승진), 삼척세무서장, 신광주세무서개청단장, 신광주세무서장(초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