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생명, 전원 관료 출신…하나銀·기업銀·삼성생명·현대증권 등도 50% ↑
최근 금융권의 관피아 척결 요구에도 불구하고 금융사 사외이사는 여전히 관료 출신들이 대거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부생명 사외이사는 모두 관료 출신으로 채워졌다.
24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자산 2조원 이상 금융사에서 활동하고 있는 339명의 사외이사 중 관료 출신 사외이사는 125명(36.6%)에 달했다.
사외이사 10명 중 4명이 관료 출신이라는 것.
이어 학계(31%)와 재계(19%), 언론계(6%), 법조계(2.4%) 순으로 사외이사 비중이 높았다.
금융사별로 보면 동부생명이 3명의 사외이사 모두를 관료 출신으로 채워, 관료 출신 사외이사 비중이 100%였다.
삼성생명은 4명 중 3명, 경남은행과 교보증권, 농협금융, 동부화재, KDB캐피탈, 유진투자증권은 3명 중 2명, BS금융과 현대증권은 5명 중 3명이 관료 출신이었다.
또 기업은행과 IBK캐피탈, SK증권, 대우증권, 삼성증권, 롯데카드, 삼성화재 등도 관료 출신이 사외이사 비중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었다.
4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하나은행이 6명의 사외이사 중 3명을 관료 출신으로 채워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전원이 물러날 뜻을 밝힌 국민은행은 5명 중 2명, 신한은행은 6명 중 1명이 관료 출신이었다.
반면 우리은행은 관료 출신 사외이사가 한 명도 없어 대조를 보였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금융권 관피아와 관련해 "관료 출신들이 금융권에 들어와 시장의 불공정성을 유지하는 데 작용해 공정성이 훼손됐다"면서 "특히 관피아들이 자신의 이해관계에만 몰두하는 비정상적인 행태로 금융산업의 전반적인 경쟁력이 저하되는 폐단을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