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경영진 내분 사태로 승인 지연…지배구조 개선 3월까지 종료
경영진 내분으로 불거진 'KB사태' 이후 홍역을 치른 KB금융그룹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지 6개월 만에 LIG손해보험을 품에 안게 됐다.
경영진 내분 등 지배구조 문제로 인수 승인이 지연됐지만 책임론에 휩싸인 KB금융 사외이사가 전원 사퇴하기로 한데 이어 KB금융이 강도 높은 지배구조 개선안을 내놓으면서 LIG손보 인수에 마침표를 찍게 된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오후 2시 정례회의를 열어 KB금융의 LIG손보 및 LIG투자증권 자회사 편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단 최근 잇달아 불거진 법규 위반 사례의 재발 방지를 위해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내년 3월까지 내부통제 및 지배구조 개선 계획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명령했다.
이로써 KB금융은 LIG손보 대주주인 LIG그룹과 SPA를 체결한 지 6개월, 금융위에 자회사 편입 승인 신청서를 제출한 지 4개월 만에 LIG손보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향후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시스템의 부실이 해당 금융회사의 경영 위험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면서 "KB금융 뿐만 아니라 전체 금융회사들의 지배구조가 개선되고 내부통제 장치가 원활히 작동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LIG손보 인수로 KB금융 자산규모는 400조원에서 423조원으로 확대된다. 신한에 빼앗겼던 금융그룹 1위 자리를 다시 가져오게 된 것이다.
KB금융 관계자는 "명실상부 금융그룹 1위를 회복하게 됐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은행 편중을 줄이는 동시에 시너지 창출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향후 LIG손보 임시 주총을 열어 사명 변경과 신규 이사회 구성을 추진하고, 주식 양수도를 거쳐 인수 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