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호 사장 사표…임원 15명 구조조정
"일반직원 구조조정 계획 아직 없어"
남재호(사진) 메리츠화재 사장이 지난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지 9개월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24일 메리츠화재에 따르면 남 사장은 지난 10일경 건강검진을 받은 뒤 병가를 냈고, 이어 사의를 표명했다.
남 사장의 사의 표명 이유와 관련해 일각에선 올해 경영 실적이 부진했던 것을 원인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타사와 비교했을 때 작년에는 성과가 좋았으나 올해에는 미진했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실적이 원인이 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병가를 낸 뒤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개인 신변상의 문제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실제 메리츠화재의 지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63억원으로 전년 동기 453억원보다 약 20%가량 줄은 바 있다.
남 사장이 물러남과 동시에 송진규 전 메리츠화재 사장이 다시 복귀할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으나 이에 대해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전날 메리츠화재는 총 30여명의 임원 중 절반에 해당하는 15명을 구조조정했다.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날 선물 대신 악몽이 펼쳐지고 있다.
보통 연말 인사에서는 5~6명 정도로 20%의 임원이 퇴임했다. 이번에 물러나게 되는 임원은 경영총괄담당전무, 경영관리본부장, 신사업본부장, 인사총무본부장, 경영기획본부장 등이다.
이와 관련, 사측의 일방적인 경질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메리츠화재 측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에 따르면 구조조정에 해당하는 임원 15명의 가족들은 아직 이 상황을 모르고 있는 상태이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이 너무 잔인한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대규모 임원 구조조정에 현재 일반 직원들도 언제 날벼락이 떨어질 지 몰라 두려워 하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일반직원의 구조조정은 계획에 없다"며 안심시켰다.
메리츠화재는 이번 남 사장의 사의 표명과 함께 임원들의 구조조정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오는 29일 발표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