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의 2014년 '연말 쇼핑'이 한창이다. 메리츠금융지주(이하 메리츠금융)는 아이엠투자증권을, DGB금융지주(이하 DGB금융)는 우리아비바생명을 쇼핑 목록에 올렸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진행된 23회 정례회의에서 메리츠금융이 아이엠투자증권을 손자회사로, DGB금융이 우리아비바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것을 승인했다.
□ 메리츠증권, 아이엠투자증권 합병으로 '대형 증권사' 꿈꾼다= 메리츠금융은 아이엠투자증권 주식 2291만5277주(지분율 52.08%)를 취득해 손자회사인 메리츠종금증권의 자회사로 편입했다.
메리츠금융은 기업금융에 상대적으로 경쟁 우위를 가진 아이엠투자증권을 인수해 수익 기반을 다양화하고, 2015년 메리츠증권과의 합병을 통해 대형 증권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메리츠증권은 2014년 3분기 결산 기준 10조원의 총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중형 증권사다. 3조2000억원의 총자산을 보유한 아이엠투자증권을 인수할 경우, 단순 합산 13조2000억원 규모로 외형이 확대돼 업계 10위권의 경쟁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또 금융자문 및 유가증권 인수를 중심으로 IB 부문에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영업 시너지 창출이 가능해진다. 더불어 개인연금신탁 업무 및 사모(헤지)펀드 운용업 겸영이 허용되면서 신규 사업 확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엠투자증권은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메리츠증권의 영업·재무적인 지원 및 연계영업 등을 바탕으로 사업기반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엠투자증권 주식 인수로 메리츠금융의 연결 총자산은 24조5000억원에서 27조7000억원으로 증가했다.
□ DGB금융, 우리아비바생명 인수로 '사업 다각화' 추진= DGB금융도 연말을 맞아 우리아비바생명 주식 1457만3773주(지분율 98.89%)를 취득해 자회사로 편입한다.
이는 지방 은행지주가 생명보험사를 인수하는 최초 사례다. 우리아비바생명은 지난 4월 NH농협금융지주의 품에 안겼다가 불과 5개월 만에 다시 재매각되는 운명을 맞았다.
하지만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우리아비바생명이 DGB금융에는 '금둥이'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DGB금융은 지난 9월 기준 은행업의 자산과 순이익 비중이 97.1%를 넘어서 사업 다각화가 미진한 수준이다.
DGB금융지주는 이번 주식 인수를 통해 대구은행을 통한 방카슈랑스 활성화로 수익성을 제고하고, 비은행부문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종합금융사로서의 구색도 갖출 수 있게 됐다. 이번 주식 인수로 DGB지주의 연결 총자산은 40조5000억원에서 45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