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체들이 이미 검증된 SNS의 파급효과를 겨냥, 적은 비용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UCC동영상 컨텐츠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2~3년 전부터 일부업체를 중심으로 회사 홍보차원에서 도입하던 UCC(사용자 제작 컨텐츠) 동영상들이 최근들어 스마트폰의 대량 보급으로, SNS를 통한 제품 판매 및 홍보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입증되면서 이를 도입하는 업체들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UCC동영상 광고가 적은 비용으로도 큰 파급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UCC동영상은 개인의 블로그·카페·트위터·페이스북 등을 통해 확대·재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 아이디어와 콘텐츠의 질에 따라 막대한 광고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
실례로 광고 한번 제대로 하지않았던 해태제과 허니버터칩이 SNS를 통한 입소문이 무섭게 퍼지면서 품절대란 사태를 일으켰듯 스마트폰의 대량보급에 따른 SNS의 전파력은 가히 폭발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 해태음료, 개그맨 장동민 기용 ‘이태백의 숙취비책’ 온라인용 광고영상 선봬
◆…숙취해소제 UCC영상(좌 해태음료, 우 광동제약)
해태음료는 연말 송년시즌을 겨냥, 개그맨 장동민을 발탁, 숙취해소음료 ‘이태백의 숙취비책’ 온라인용 신규 광고영상을 선보였다.
광고영상의 컨셉은 최근 지니어스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차지한 개그맨 장동민이 주당 이태백이 되어 술자리에서 필요한 다양한 팁을 유머러스하게 전달하는 내용이다.
광고영상에서 장동민은 술 마시고 물잔에 뱉기, 건배하며 술 건네기, 넥타이로 술잔 적시기 등 술자리에서 과음을 피하는 방법을 특유의 호통을 치며 알려주고, 진정한 비책은 ‘이태백의 숙취비책’임을 알려준다.
장동민과 숙취비책이 함께하는 술자리 꿀팁 온라인용 바이럴 영상은 유투브에서 숙취비책으로 검색하면 볼 수 있다.
해태음료는 온라인 증정 및 샘플링 이벤트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숙취해소음료 ‘이태백의 숙취비책’ 판매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광동제약, 개그맨 김준현 발탁 ‘힘찬하루 헛개차’ 공포 UCC 선보여
광동제약도 지난 7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김준현 노래방’이라는 제목의, 일명 공포 UCC영상을 선보였다.
광고영상은 어두운 곳에 홀로 울고 있는 여성이 등장,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어 김준현이 등장하며 “미친 게 아닙니다. 제대로 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라는 멘트를 날린다.
웬지 섬뜩한 분위기를 자아냈던 이 여성은 다름아닌 술에 취해 힘들어하는 상태였던 것. 김준현은 여성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마치 어린 아기를 달래듯 숙취 음료를 먹여주는 장면을 연출해 보는이들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한바 있다.
광동제약 측은 헛개차가 숙취해소에 좋은 음료라는 점을 감안, 모방송사 개그 프로그램에서 주당(酒黨) 이미지를 보여준 김준현 씨를 모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 팔도, 스타 앞세운 UCC동영상 제작 가장 적극적...“효과 아니까”
◆…최민수의 팔도 왕뚜껑
UCC동영상 제작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팔도라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최근 팔도는 개성파 배우 최민수를 ‘왕뚜껑’ 광고모델로 발탁, 새 광고를 제작했다. 지난해 팔도 광고모델로 활약한 류승룡(남자라면), 김보성(비락식혜), 개그맨 김준현(왕뚜껑)의 인기를 넘어설 기대주라는 것이 팔도 측 전언이다.
이번 광고는 ‘왕뚜껑’ 제품만이 갖고 있는 ‘뚜껑’의 차별화된 장점인 ‘안전하게, 빠르게, 맛있게, 편리하게’ 먹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스토리로 구성됐다.
특히 최민수가 출연했던 드라마 ‘모래시계’와 영화 ‘홀리데이’의 대사와 이미지를 사용해 웃음과 재미를 준 것이 특징이다.
“나 떨고 있니, 그게 겁나 김 샐까봐”, “뚜껑 없이 라면맛을 살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등 ‘모래시계’의 유명한 대사를 광고카피로 활용해 뚜껑 있는 라면이 다른 컵라면보다 더 맛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개그맨 김준현을 모델로 기용하고 팬택의 ‘베가아이언’ 광고를 패러디해 선보였던 ‘왕뚜껑’ 광고는 유튜브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 롯데제과, 꼬깔콘 이색 광고 유투브 게재 ‘인기’
롯데제과는 지난달 ‘꼬깔콘’을 소재로 한 이색 광고를 유투브에 게재해 누리꾼들사이에서 화제가 된바 있다.
이 광고는 ‘마스터 스낵왕’이라는 요리대회 출전을 앞둔 청년이 대회 아이템으로 고민하던 중, 우연히 길에서 보게 된 꼬깔콘에 영감을 얻어 대회에 출전한다는 내용. 만화 형식의 이 광고는 웹툰 작가 박성훈이 참여하고 가수 김종서가 배경음악을 맡았다.
꼬깔콘을 맛본 심사위원들은 과장된 몸짓과 심사평으로 큰 감동을 표현하고 끝내 청년이 우승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진지하면서도 우스꽝스런 내용, 여기에 귀에 익숙한 성우들의 목소리가 더해져 최근 네티즌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병맛’이라 불리는 재미 요소로 웃음을 유발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병맛’은 인터넷 유행어로, 정확한 의미를 규정하기는 어려우나 어떤 대상이 '맥락 없고 형편없으며 어이없음'을 뜻하는 신조어다.
이 영상은 약 1분 분량으로 지난달 20일 유튜브에 게재된 후 약 15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네티즌들은 "꼬깔콘 동영상, 한 번도 안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을 듯", "꼬깔콘 광고, 정말 병맛스러운데 재밌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 현대약품, 프링클 C9금 요가방송’ 시리즈 공개
현대약품은 최근 제로칼로리 비타민 음료 ‘프링클’의 온라인 영상 콘텐츠인 ‘스파클링군과 비타민C걸 프링클 C9금 요가방송’ 시리즈를 공개했다.
프링클 C9금 요가방송 시리즈는 지난 1월 레이싱 모델 이다희와 함께한 ‘직진녀’ 시리즈에 이은 ‘젊음은 직진이다 시즌 2’ 영상이다. 총 3개의 에피소드로 제작된 C9금 요가방송 시리즈는 유튜브 개인방송 컨셉으로 촬영됐다.
영상에서는 프링클의 제품 속성인 ‘스파클링’군과 ‘비타민C’걸로 의인화된 커플이 등장해 과감한 요가자세를 거침없이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젊음은 직진이다’라는 브랜드 메시지를 유쾌하고 섹시한 에피소드로 표현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UCC동영상을 활용한 기업의 마케팅은 아이디어와 제품력이 수반된다면 어느 매체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은 광고효과를 볼 것”이라며 “특히 적은 비용으로도 효과와 파급력이 강해 기업들의 도입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